MBC '불만제로'가 16일 오후 6시 50분 화장지에 숨어있는 비밀을 파헤친다.

우리 생활에서 빠질수 없는 필수품 중 하나가 바로 화장지. 하지만 화장지의 길이나 적합한 첨가물이 사용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불만제로'에 따르면 유난히 빨리 줄어드는 화장지가 있다는 제보자들이 많았다. 이에 제작진은 소비자가 화장지를 가장 많이 구입하는 마트와 인터넷 오픈마켓에서 총 20개의 화장지를 구입, 공인 시험 기관에 검사를 의뢰했다. 그 결과 8개의 제품이 표시된 길이와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의 8개 제품 중 2개는 마트에서 구입한 제품으로 표기는 70m로 돼 있었지만 검사결과 67m, 69m로 표기된 길이보다 짧았다. 그리고 나머지 6개의 제품은 인터넷에서 구입한 대용량 화장지 점보롤이었는데 검사결과 163m, 171m로 구입당시 보았던 표시 길이에 비해 절반도 되지 않았다.

제작진은 취재과정 중 길이에 대한 놀라운 비밀을 알게 됐다. 소비자들이 길이인줄 알고 구입한 M500, M300이란 숫자는 길이가 아닌 제품명이라는 것. 심지어 M자가 엠보싱을 뜻한다고 말한 황당한 업체도 있었는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또한 제작진은 화장지를 사용한 후 피부 염증을 겪었다는 제보를 접수했다. 가족 중 세 사람이 같은 화장지를 사용한 후 심한 가려움증을 호소했다는 것. 많은 소비자들이 우려하는 것은 새하얀 화장지에 있을지도 모르는 형광증백제.

이는 종이나 섬유를 하얗게 보이게 하기 위해 첨가되는 표백제 성분으로 피부에 닿았을 때 접촉성 피부염이나 아토피가 악화 된다는 임상보고가 있다. 이에 제작진이 자외선램프를 이용해 형광증백제 유무 실험을 실시한 결과, 20개 제품 중 11개 제품이 푸른 형광 빛을 내며 발광했다.

화장지 속의 형광물질의 체내 유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실험을 했다. 11개 제품에 대해 전문기관에 이동시험을 의뢰한 결과, 10개 제품에서 이동현상이 일어났다. 하지만 냅킨, 물티슈, 기저귀에는 형광증백제 불검출에 대한 기준이 있지만 화장실용 화장지에는 불검출 기준이 없는 것이 현실. 환경보호와 경제적 측면에서 재생 용지 사용을 금지할 수는 없다는 게 기술표준원의 입장이다.

특히 여자아이를 키우는 주부들의 경우, 형광증백제가 포함된 화장지에 대해 많은 우려를 나타냈다. 더 큰 문제는 형광물질이 들었음에도 무형광이라고 속여 판매한 업체들도 있었던 것.

'불만제로' 측은 "안전한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심리를 악용한 문제 업체들을 취재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