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15일 글로벌 물동량 증가로 터미널 자회사들의 실적이 반등할 전망이라며 한진해운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원을 유지했다.

양희준 현대증권 연구원은 "선박의 초대형화로 인한 척당 운항원가 상승, 제한적인 운임 상승여력 등으로 기존 노선의 조정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환적물량 처리에 적합한 위치의 항만의 처리물량이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며 "물동량 중심지가 될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 터미널 설비를 투자해 놓은 선사와의 경쟁력이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허브 항구에 적절한 인프라를 갖춘 선사들은 해상운임 뿐만 아니라 터미널 이용료로부터도 상당한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또 "선사들은 터미널 투자 및 운영으로 컨테이너 선사사업 모델의 근본적 취약점을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고 지속적으로 글로벌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어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아직 터미널 자회사들에 대한 별도의 밸류에이션을 부여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나 한진해운은 전세계에 12개의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스페인, 베트남, 미국의 터미널 자회사들의 처리량 증가와 재무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아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