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15일 두산중공업에 대해 일본 대지진 여파로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된 것은 사실이나 펀더멘털(기초체력)까지 훼손될 정도는 아니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적정주가 10만3000원을 유지했다.

이종환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원자력 발전소의 안정성 논란이 재점화되면서 전일 두산중공업 주가가 10% 넘게 급락했다"고 전했다.

일본 대지진의 영향 탓에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격납용기가 최근 잇따라 폭발하고 있다. 냉각기능이 손상돼 냉각장치 가동이 중단된 탓이다. 일본 정부는 노심 폭발을 막기 위해 현재 바닷물을 지속적으로 공급 중이다.

이 연구원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글로벌 원전 시장에 치명적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두산중공업의 경우 2009년 이후 원전과 관련해 수주한 물량은 전체 매출의 10% 내외에 불과하고 발전 관련 매출 비중도 20% 내외에 불과하다"며 지나친 우려를 경계했다.

그는 또 "2009년 12월 수주한 UAE(아랍에미리트) 원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한국전력서 수주하고 있다"며"향후 원전의 안정성 논란이 거세지면 글로벌 원전 시장 확대가 불투명해질 수 있으나 두산중공업의 경우 국내 수주 물량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관련 매출의 목표달성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원전 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은 이번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분명 크게 꺽였지만, 두산중공업의 기업 가치까지 훼손할 만한 이슈는 아니라는 게 이 연구원의 판단이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