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지진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생겨나면서 국고채 금리가 하락(채권값은 상승)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4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64%로 지난 주말에 비해 0.05%포인트 떨어졌다. 5년물 금리도 0.09%포인트 하락한 연 3.96%를 기록했다.

국채 선물 가격은 다소 올랐다. 3년 만기 국채 선물 3월물 가격은 지난 주말 대비 0.21%포인트 상승했다. CD금리(91일)는 연 3.39%로 지난 주말과 같았다.

전문가들은 일본 대지진 여파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채권 금리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동준 동부증권 투자전략본부장은 "글로벌 경기에 대한 의심이 생기는 시점이었는데 일본 대지진이라는 사건이 생겨 이 같은 시각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 대지진 등으로 4월에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정책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채권금리 하락에 일조했다"고 덧붙였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그간 국내 경기가 상승하고 글로벌 경기도 회복세를 보였는데 일본 대지진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본 대지진이 세계 경제에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의견이 많았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상승했다. 이날 전자거래 시장에서 금 4월물 가격은 온스(28.35g)당 3.1달러(0.22%) 오른 1424.9달러에 거래됐다. 현물 시장에서는 이날 한때 17달러 오른 1435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