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가 사흘 만에 반등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선 이날 코스피지수가 큰 폭으로 출렁이는 흐름이 나타났고, 각종 악재를 고려하면 지수 반등 지속성에 의구심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후에도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69포인트(0.80%) 상승한 1971.23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장중 지수 최저점과 최고점의 격차는 42.24포인트에 달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선물 매수가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일본 강진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대형주 중심으로 지수가 상승했다"고 풀이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외국인의 선물 매매 패턴상 단기 트레이딩에 나섰을 가능성이 높다"며 "일본 강진 외에 중동 사태, 유로존 재정 우려 등 악재가 남아있다는 점에 비춰 반등 연속성에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본 대지진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일부 업종의 경우 단기적인 관점에서 추가 상승여력이 남아있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995년 이후 일본 대지진의 주가 영향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점에 비춰볼 때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이날 강세를 보인 정유, 철강 등의 업종은 일본 강진으로 인한 생산시설 위축 효과로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철중 애널리스트도 "단기적으로 반도체와 철강 등 일본 강진 반사이익 관련주들의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면서 "반도체와 철강 공급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이란 재료가 이번주 중반까지는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