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일본 경제가 멈췄다] 美의회 "원전 신규건설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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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안전성 불안감 확산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로 글로벌 '원전 르네상스' 전망에 대한 회의적 의구심이 커진다. "(파이낸셜타임스)
일본 원자력발전소들이 리히터 규모 9.0의 대지진에 잇따라 폭발하면서 각국이 원전 확대 정책을 심각하게 재고하기 시작했다. 서부 지진 다발지역에 수십여개 원전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에선 원전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오바마 행정부의 원전 확대정책에 빨간불이 켜졌다. 유럽에선 원전 의존도를 줄이자는 논의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태국 인도 등도 원전정책에 제동을 걸었다.
미 CNN머니는 13일 "일본에 이어 104개 원전 중 상당수가 지진 발생지역에 건설된 미국에서도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현재 104개 원전 중 65개가 가동 중이며,전체 전력의 20% 이상을 원전에 의존하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에너지 효율이 높고,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원자력 발전 확대 정책을 과감히 추진해 왔지만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로 제동이 걸렸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는 20개 이상의 원전 건설 승인을 검토 중이었지만 정치권 우려가 커지면서 원전 확대 사업은 속도가 늦춰질 전망이다.
정치권 움직임도 발빠르다. 조 리버만 상원의원은 "일본 원전 사고 결과가 최종적으로 규명될 때까지는 미 행정부의 신규 원전 건설 허용을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NN머니는 "캘리포니아 등 지진다발지대에 만들어진 원전은 인구밀집 지역과 가까워 폭발사고시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미 서부해안 지대에 대규모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보도도 나왔다. 시사주간 뉴스위크는 "일본 도호쿠 대지진의 여파로 또 다른 최악의 지진이 몇 주~몇 달 안에 캘리포니아의 인구밀집 지역을 강타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원자력 전문가인 로버트 알바레스 미 정책연구소 위원은 "미국 내 원전은 규모 7.5의 지진에 견딜 수 있게 설계됐지만 1906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지진이 규모 8.3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원전의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유럽에서도 원전회의론이 빠르게 힘을 얻고 있다. AFP통신은 "일본 지진으로 전 세계 원전사업이 퇴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독일 디벨트는 "일본과 미국 서부,유럽 남부 등에서 수백개 원전이 지진대 인근에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적극적으로 원전 건설을 추진해온 베트남,태국 등지에서도 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는 "원전 건설 계획을 승인할 때 안전성 문제를 더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일본 원자력발전소들이 리히터 규모 9.0의 대지진에 잇따라 폭발하면서 각국이 원전 확대 정책을 심각하게 재고하기 시작했다. 서부 지진 다발지역에 수십여개 원전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에선 원전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오바마 행정부의 원전 확대정책에 빨간불이 켜졌다. 유럽에선 원전 의존도를 줄이자는 논의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태국 인도 등도 원전정책에 제동을 걸었다.
미 CNN머니는 13일 "일본에 이어 104개 원전 중 상당수가 지진 발생지역에 건설된 미국에서도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현재 104개 원전 중 65개가 가동 중이며,전체 전력의 20% 이상을 원전에 의존하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에너지 효율이 높고,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원자력 발전 확대 정책을 과감히 추진해 왔지만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로 제동이 걸렸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는 20개 이상의 원전 건설 승인을 검토 중이었지만 정치권 우려가 커지면서 원전 확대 사업은 속도가 늦춰질 전망이다.
정치권 움직임도 발빠르다. 조 리버만 상원의원은 "일본 원전 사고 결과가 최종적으로 규명될 때까지는 미 행정부의 신규 원전 건설 허용을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NN머니는 "캘리포니아 등 지진다발지대에 만들어진 원전은 인구밀집 지역과 가까워 폭발사고시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미 서부해안 지대에 대규모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보도도 나왔다. 시사주간 뉴스위크는 "일본 도호쿠 대지진의 여파로 또 다른 최악의 지진이 몇 주~몇 달 안에 캘리포니아의 인구밀집 지역을 강타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원자력 전문가인 로버트 알바레스 미 정책연구소 위원은 "미국 내 원전은 규모 7.5의 지진에 견딜 수 있게 설계됐지만 1906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지진이 규모 8.3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원전의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유럽에서도 원전회의론이 빠르게 힘을 얻고 있다. AFP통신은 "일본 지진으로 전 세계 원전사업이 퇴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독일 디벨트는 "일본과 미국 서부,유럽 남부 등에서 수백개 원전이 지진대 인근에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적극적으로 원전 건설을 추진해온 베트남,태국 등지에서도 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는 "원전 건설 계획을 승인할 때 안전성 문제를 더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