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값 상승으로 농산물펀드가 관심을 끌고 있지만 펀드별로 수익률 차가 큰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3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농산물펀드는 올 들어 9.07%의 수익으로 33개 유형의 테마펀드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2.05%)와 해외 주식형펀드(-0.72%)는 모두 손실을 냈다. 최근 1년 수익률도 42.25%에 달하고 2년 수익률은 89.60%에 달한다. 이 같은 수익률에 힘입어 올 들어 1465억원이 들어오는 등 자금 유입도 활발하다.

올 들어 가장 성적이 좋은 농산물펀드는 '미래에셋맵스로저스농산물지수특별자산B'로 9.97%의 수익을 냈다. '산은짐로저스애그리인덱스1A'(9.61%) '우리애그리컬쳐인덱스플러스특별자산C'(8.87%) 등 농산물 관련 지수에 투자하는 인덱스형 펀드들도 좋은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농산물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인 '블랙록월드애그리컬쳐H A'(3.46%) '도이치DWS프리미어에그리비즈니스A'(2.48%) 등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농산물 값은 급등했지만 투자기업 주가는 다른 요인들에 의해 조정받았기 때문이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덱스형은 곡물 가격의 등락이 펀드성과에 비교적 정확하게 반영되지만 주식형은 곡물가격이 상승해도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하면 수익을 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