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이 지난 회계연도 배당금을 주당 580원으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대금이 889억원 늘어나게 됐다. 외환은행은 지난 12일 서울 시내 모 호텔에서 이사회를 열고 2010회계연도 배당을 주당 580원으로 정했다. 주당 배당금은 이달 말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외환은행 최대 주주인 미국계 펀드 론스타는 지난해 11월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매각 계약을 체결하면서 연말 결산 때 주당 850원의 배당금을 가져가기로 했다. 배당금이 850원 미만으로 결정되면 그 차액을 하나금융이 보전해 준다는 내용을 합의서에 넣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은 차액인 889억원(주당 270원)을 론스타에 줘야 한다.

외환은행 인수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하나금융으로서는 부담이 커진다. 하나금융은 인수자금의 상당액을 유상증자와 자회사 배당,채권 발행 등으로 마련했다.

외환은행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론스타는 외환은행 배당금 수입 1조2130억원,2007년 지분 13.6% 매각대금 1조1928억원과 하나금융에 지분 51.02% 매각대금 4조6888억원 등 모두 7조946억원을 회수하게 된다. 투자원금 2조1548억원을 제하고 4조9398억원이 차액으로 남는다.

한편 외환은행 이사회는 신임 행장에 내정된 윤용로 전 기업은행장을 포함한 10명의 새로운 이사 후보 선임 안건도 확정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