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민주화 시위 확산 여부에 따른 국제 유가 움직임과 일본 지진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이 뉴욕 증시 분위기를 좌우할 전망이다. 리비아 내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에서 소요 사태가 확산되면 지난 주 후반부터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 유가가 다시 뜀박질할 수 있다.

상품 시장에서는 일본의 지진이 국제 유가에 미칠 파장에 대해서도 저울질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파사디나에 본사를 두고 있는 시티즌스트러스트의 신 클라우스 수석투자책임자(CIO)는 마켓워치에 "국제 유가가 배럴 당 100달러 수준을 유지하면 시장 불안감을 가라앉힐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물가 관련 지표를 통해 유가 상승이 물가에 미친 영향을 가늠해볼 수 있다.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6일,17일 잇따라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CPI는 0.5%,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0.1% 상승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6일 하루 열리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통화정책회의에서 물가 상승 압력에 대해 어떤 진단을 할지도 관심사다. 물가 불안 위험을 언급하면 금리 인상 시점이 다가왔다는 신호로 비칠 수 있다.

유가 상승이 기업 순익에 미치는 영향도 주목된다. 15일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배송회사 페덱스는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와 겨울 폭풍 영향을 반영,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스포츠용품 업체 나이키는 18일 분기실적을 내놓는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