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다발 해외악재…120일선 또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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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950선대로 '풀썩'
美ㆍ中 경기지표 마저 흔들
외국인, 5000억원 '팔자'
外風따라 변동성 커질 듯
"1900선 초반 지지" 우세
美ㆍ中 경기지표 마저 흔들
외국인, 5000억원 '팔자'
外風따라 변동성 커질 듯
"1900선 초반 지지" 우세
해외 도미노 악재로 인해 코스피지수가 열흘 만에 또다시 1950선대로 주저앉았다. 이집트 · 리비아사태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로 '재스민혁명'이 옮겨갈 것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데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마저 흔들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유럽 재정위기 문제까지 가세해 지난 10일 영국 증시가 연중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유럽 주요국 증시도 큰 폭으로 내렸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 곳곳에 불확실성이 산재해 있어 해외 변수에 따라 변동성 높은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중동사태 악화로 두바이유가 배럴당 130달러 이상으로 가지 않는다면 전 저점인 1920선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지지선이란 의견이 나온다.
◆코스피지수 120일선 붕괴
11일 코스피지수는 26.04포인트(1.31%) 내린 1955.54에 마감했다. 지난달 28일 이후 2주 만에 또다시 경기선인 120일선(1970.60)이 무너졌다. 중동사태 불안감으로 건설업종지수가 2.79% 빠진 것을 비롯해 기계 운수장비 화학 등 중국 관련주와 증권업종이 큰 폭으로 내렸다. 외국인은 전날 1조1000억원 넘게 순매도한 데 이어 이날도 5045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증시 흐름은 동시다발적인 악재를 그대로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악재의 진앙지는 주로 해외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강압적 시위 진압에 이어 반정부군이 11일을 '분노의 날'로 지정,중동사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며 건설주들이 된서리를 맞았다. 국제 유가가 들썩인 데다 중국의 2월 무역수지가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는 소식은 중국 관련주를 큰 폭으로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스페인의 신용등급 강등에 이어 미국 고용지표 악화,1월 무역수지 적자 확대 소식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이달 들어서만 1조660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는 등 2월 이후 5조1000원어치를 순매도한 상태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G2인 미 · 중의 경제지표 둔화는 경제 펀더멘털까지 의심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해외 변수 향방에 초점
당분간 변동성 높은 지수 흐름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일본 대지진은 투자심리에는 일시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국내 증시에는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강 팀장은 "피해가 심각할 경우 일본은 적극적인 경기 부양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특히 정보기술(IT) 자동차 철강 등 경쟁 관계에 있는 기업들이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 국내 기업은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황분석팀장은 "리비아사태 장기화에다 사우디까지 좀처럼 진정 기미를 안 보이는 상태여서 유가 불안감은 계속 증시를 억누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동의 '재스민혁명'이 사우디까지 대규모로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지만 불확실성 자체가 부담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리비아 사우디 등 중동사태가 근본 악재인 인플레이션 문제 해결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발 재정위기 문제가 해소되는 데도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국가 간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는 상태여서 유럽연합(EU) 27개국 정상들이 모두 모이는 오는 24~25일 회담에서나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안승원 UBS 전무는 "지금은 펀더멘털보다 심리가 지배하고 있다"며 "대외 불안이 가시기 전에는 공격적으로 사긴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류 팀장은 올 연중 고점에서 10% 조정을 받은 전 저점(1928.24)은 지켜낼 것으로 분석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 곳곳에 불확실성이 산재해 있어 해외 변수에 따라 변동성 높은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중동사태 악화로 두바이유가 배럴당 130달러 이상으로 가지 않는다면 전 저점인 1920선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지지선이란 의견이 나온다.
◆코스피지수 120일선 붕괴
11일 코스피지수는 26.04포인트(1.31%) 내린 1955.54에 마감했다. 지난달 28일 이후 2주 만에 또다시 경기선인 120일선(1970.60)이 무너졌다. 중동사태 불안감으로 건설업종지수가 2.79% 빠진 것을 비롯해 기계 운수장비 화학 등 중국 관련주와 증권업종이 큰 폭으로 내렸다. 외국인은 전날 1조1000억원 넘게 순매도한 데 이어 이날도 5045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증시 흐름은 동시다발적인 악재를 그대로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악재의 진앙지는 주로 해외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강압적 시위 진압에 이어 반정부군이 11일을 '분노의 날'로 지정,중동사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며 건설주들이 된서리를 맞았다. 국제 유가가 들썩인 데다 중국의 2월 무역수지가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는 소식은 중국 관련주를 큰 폭으로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스페인의 신용등급 강등에 이어 미국 고용지표 악화,1월 무역수지 적자 확대 소식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이달 들어서만 1조660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는 등 2월 이후 5조1000원어치를 순매도한 상태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G2인 미 · 중의 경제지표 둔화는 경제 펀더멘털까지 의심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해외 변수 향방에 초점
당분간 변동성 높은 지수 흐름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일본 대지진은 투자심리에는 일시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국내 증시에는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강 팀장은 "피해가 심각할 경우 일본은 적극적인 경기 부양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특히 정보기술(IT) 자동차 철강 등 경쟁 관계에 있는 기업들이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 국내 기업은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황분석팀장은 "리비아사태 장기화에다 사우디까지 좀처럼 진정 기미를 안 보이는 상태여서 유가 불안감은 계속 증시를 억누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동의 '재스민혁명'이 사우디까지 대규모로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지만 불확실성 자체가 부담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리비아 사우디 등 중동사태가 근본 악재인 인플레이션 문제 해결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발 재정위기 문제가 해소되는 데도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국가 간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는 상태여서 유럽연합(EU) 27개국 정상들이 모두 모이는 오는 24~25일 회담에서나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안승원 UBS 전무는 "지금은 펀더멘털보다 심리가 지배하고 있다"며 "대외 불안이 가시기 전에는 공격적으로 사긴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류 팀장은 올 연중 고점에서 10% 조정을 받은 전 저점(1928.24)은 지켜낼 것으로 분석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