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2100선까지 넘으며 기세 좋게 상승하는 듯하던 주식시장이 3월 들어서 주춤한 모습이다.

대표적 투자시장인 주식시장이 이처럼 주춤한 상황이지만 금융상품시장의 저변에는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기존에는 없었던 생소한 상품이 주목을 받고 있는가 하면 주식시장 움직임과는 상관없이 꾸준히 성장세를 거듭하는 시장이 있다.

최근 금융상품 시장에서는 헤지펀드형 사모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주춤해지면서 일정 수준의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1940년대 미국에서 처음 만들어진 헤지펀드는 통상 다양한 투자전략을 통해 고수익을 추구하지만,현재 국내에 설정된 대부분의 헤지펀드형 사모펀드들은 증시 움직임과 상관없이 10% 내외의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 주가가 부담스럽다고 느끼는 투자자나 주가 조정으로 인해 수익 추구가 쉽지 않다고 느끼는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50여개를 웃도는 헤지형 사모펀드 중 37%에 해당하는 20여개가 올해 새로 설정됐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자금이 집중되고 있는 자문형랩도 금융상품 시장의 주역이 됐다. 국내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부터 주목받기 시작해 2008년 말 11조원 수준이던 랩어카운트 시장의 규모가 현재는 40조원까지 성장했다. 최근에는 압축 포트폴리오를 통해 시장과 차별적인 수익이 가능한 자문형 랩어카운트에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

헤지펀드와 랩어카운트가 최근 금융상품 시장의 핵심 이슈가 되고 있는 상품과 서비스라면,꾸준한 성장세로 주목받고 있는 상품이 상장지수펀드(ETF)다. 2002년 국내에 들어온 ETF는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일종의 인덱스펀드로 일반 주식처럼 거래소에서 거래돼 유동성이 매우 뛰어나다. 2006년까지만 해도 채 1조원이 되지 않던 ETF시장 규모는 2007년부터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해 현재 6조원 수준에 이르고 있다.

김정환 우리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장 kjh0615@wooriw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