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사장 교체 후 처음으로 내놓은 중장기 경영방침에서 ‘신흥국’과 ‘환경차’를 화두로 내걸었다.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사장은 9일 도쿄 시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인도 등 신흥국 판매 비율을 지난해 40%에서 2015년까지 50%로 끌어올리겠다는 내용의 ‘글로벌 비전’을 발표했다.

신흥국 시장을 겨냥한 전략 차종이나 신형 소형차 등 현지 생산 모델을 개발해 다이하쓰공업과 히노자동차를 포함한 도요타그룹 차원에서 2015년에 세계적으로 1000만대를 팔고, 조기에 연결 영업이익 1조엔과 이익률 5%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또 2015년까지 하이브리드 신형차 약 10종을 투입하고 가정에서 충전할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V)나 전기자동차, 연료전지차 등을 함께 개발할 예정이다.

도요다 사장은 회견에서 “환경차와 신흥국에 적극적으로 힘을 기울겠다” 며 “(현지) 수요에 대응한 상품을 계속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일본내 생산에 대해선 최근 엔고 경향을 거론하며 “합리적으로는 일본에서 생산할 수 없다” 며 “이같은 (엔고) 수준이 이어지면 (국내 생산 축소도)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현대·기아차 등 한국 업체와의 경쟁을 염두에 둔듯 “경쟁 상대가 (신흥국 판매에 중점을 두는 회사로) 변했기 때문에 일본 내 생산이 어려운 상황이 되어가고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9년 미국 등지에서 일어난 대규모 리콜사태에 대한 반성으로 조직을 정비해 회사 내 정보 전달과 의사 결정을 신속하게 하고, 홍보를 중시하겠다고 밝혔다.

도요다 사장은 경영진을 27명에서 11명으로 대폭 줄이고, 상품 개발이나 생산 판매 계획 수립에서 각국에 있는 현지 법인의 의사 결정 권한을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일본에 있던 지역본부장도 현지로 내보내고 지역별 전문가로 이뤄진 경영 조언기구를 만들고, 4월 이후 세계 지역별 경영계획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방침은 창업주 가문의 후계자인 도요다 사장이 2009년 6월 취임 후 리먼쇼크 및 리콜 사태에 시달린 끝에 처음으로 내놓은 중장기 비전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모바일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