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 전파연구소는 10일 태양 흑점이 폭발해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면서 전파통신 두절상태 3단계인 '주의' 경보를 발령했다.

전파연구소는 이날 오전 8시분께 태양 흑점(흑점번호 1166)이 폭발해 위성통신, 단파통신 등 운용에 지장이 예상된다"며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태양활동에 따른 경보발령 기준에서 '주의'는 일반,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5단계 중 3단계로, 일시적 단파(HF)통신 두절, LF항법 오차 발생, 위성영상 노이즈 발생 등 피해가 예상될 때 발령된다.

연구소는 또 "1164, 1166, 1169번 흑점이 활발히 활동하면서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총 8번의 M등급 흑점 폭발이 주기적으로 발생, 강력한 에너지 물질이 방출됨에 따라 10일 오후부터 11일까지 지구자기 폭풍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구자기 폭풍이 일어나면 지상에서 운용되는 방송통신 시스템은 물론 전력과 지상ㆍ항공의 전자기기 사용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인공위성의 전자장비와 태양 전지판 등이 이번 폭발의 피해를 받으면 위성의 수명과 궤도 등이 달라지고, 신호감소나 잡음이 증가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위성운용 관련 기관과 업체는 대비를 해야 한다.

폭발로 방출된 고에너지 입자가 전리층으로 유입되면 전리층의 높이를 변화시키거나 이온화를 증가시켜 단파(HF) 통신이 두절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수분∼수십분간 통신이 끊기거나 잡음이 자주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단파통신 이용자들은 유선ㆍ이동통신 등 대체 통신 수단을 준비해야 한다.

연구소는 "이번 태양 흑점 폭발이 지난달 15일 폭발보다는 약하기는 하지만, 이전에 발생한 폭발의 영향이 지구로 오고 있는 상황인데다 지구자기 방향이 지난번과 달라 지구에 복합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태양의 중앙에서 발생한 태양 흑점 폭발로 발생한 태양풍은 오전 9시30분 현재 약 초속 300㎞의 속도를 보이고 있지만, 앞으로 약 초속 700㎞ 이상으로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소는 "이번 폭발은 지구에 상당히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7∼10일 주기적으로 8번 이상 발생한 흑점(1164, 1166, 1169) 활동 뿐 아니라 뒤이어 들어오는 흑점도 커다란 폭발을 일으켜 지구에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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