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사진)이 한 · 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협정문의 번역 오류에 대해 "궁극적인 책임은 저한테 있고 통상교섭본부를 대표해 죄송하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협정문 번역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8일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 · EU FTA 협정문 가운데 표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실무적인 실수가 있었다"며 "EU 측과 수정에 대해 즉시 합의한 만큼 법안 소위에서 관련 자구를 수정하는 선에서 마무리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한 · 미 FTA 번역본에 대해서도 1쪽부터 다시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통상교섭본부는 한 · EU FTA의 한글 번역 오류에 대해 자체 조사를 시작했으며 필요하다면 외부 조사도 받겠다는 입장이다.

김 본부장은 또 "외교부 내 법무관실 직원을 4~5명 정도로 보강해 상시적으로 번역 업무를 맡길 예정"이라며 "외부 국내법 전문가에게 초벌 번역본의 검토를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