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Insight] 만도 강점과 약점 : 빠르게 성장하는 전자제어ㆍ전장시스템 국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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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처 다변화가 과제
강상민 한화증권 연구원
센서ㆍ전자조절 유닛 등 기술 메가트렌드 선점
자동차와 IT 융합 대세, 中 합작법인 고성장 기대
강상민 한화증권 연구원
센서ㆍ전자조절 유닛 등 기술 메가트렌드 선점
자동차와 IT 융합 대세, 中 합작법인 고성장 기대
2008년 전 세계에 불어닥친 금융위기는 자동차산업에 큰 변화를 몰고 왔다. 극심한 경기 침체는 한국 자동차회사들이 시장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07년 5.7% 수준이던 세계 시장 점유율을 2010년 8.1%까지 끌어올리며 한국 자동차산업의 위상을 한 단계 높였다. 경기 침체기는 준비된 후발주자에게 기회로 작용한다는 업계의 정설이 과거 일본 도요타에 이어 현대차그룹을 통해 재현된 것이다.
금융위기 이후 한국 자동차부품업계를 바라보는 시각도 크게 바뀌었다. 한국 자동차산업의 저력이 무엇일까를 분석하다 우수한 자동차 부품회사들에 세계의 관심이 쏠린 것이다. 이에 따라 매출 이익 등 모든 면에서 완성차업체에 종속돼 있던 한국 자동차부품회사들이 독립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상황이 찾아왔다. 보쉬 콘티넨탈(이상 독일) 델파이 TRW(이상 미국) 덴소(일본) 등과 같은 글로벌 부품업체가 탄생할 시기가 된 것이다. 만도는 자동차부품에서도 변화를 이끌고 있는 전자제어 · 전장시스템을 주도하는 한국의 대표 회사여서 시선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전장부품 시장 확대에 따른 성장성 주목
만도는 제동 조향 현가 등 자동차 섀시 시스템 업체다. 특히 기계적인 부문보다는 전자제어 · 전장시스템 업체로서의 경쟁력이 높게 평가돼야 한다. 이제 버튼 하나에 자동차가 스스로 주차하고,헤드램프는 도로 상황에 따라 조명을 최적화해 준다. 앞차와의 거리와 일정 속도를 유지하며,가속과 제동을 자동으로 조절해 주고,의도하지 않은 차선 이탈을 방지하기도 한다.
이 모든 자동차 성능 향상의 상당 부분이 전자화에 힘입은 것이다. 자동차 기술의 메가트렌드가 전자제어 · 전장시스템인 것이다. 이 분야 세계적 회사인 보쉬는 2010년 서유럽 자동차 가치의 약 35%가 전장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차량용 전자제어 · 전장시스템은 기존 기계부품을 대체하거나 기계부품으로 구현할 수 없는 새로운 성능을 만들어내기도 하지만,기존 부품에 추가돼 기계시스템의 효율성과 기능을 크게 개선시키는 역할도 한다.
만도는 이 같은 추가 전장시스템의 핵심인 센서,전자조절 유닛(ECU),액추에이터 등 세 가지 핵심 부품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 차선이탈주의시스템(LDW) 주차도우미시스템(SPAS) 사각감지시스템(BSD) 등 편의성과 안전성을 위한 다양한 전자제어시스템을 개발해 완성차업계에 공급하고 있다.
만도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 기계시스템을 기반으로 전자제어 · 전장시스템 개발에 집중해 독자적으로 아이템을 진화시켜 가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차그룹의 성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자동차 전장화율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한국 자동차산업의 전장부품 자립도가 낮은 점을 고려하면 전자제어 · 전장시스템 업체로서 성장 여건은 충분히 갖춰져 있다. 기존 기계시스템 매출 비중이 여전히 80%를 차지하지만,앞으로 전자제어 · 전장시스템 분야의 외형 확대가 급격하게 나타나며 만도의 성장세를 이끌 전망이다.
◆현대모비스와의 경쟁구도 강화가 변수
현대차그룹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국내 대부분 자동차부품 회사들이 갖는 공통적인 약점이다. 만도도 이 약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하지만 만도는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을 상대로 한 납품처 다각화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이 단점을 극복해가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고성장의 토대를 마련한 점이 특히 주목된다. 만도는 일찌감치 세계 100대 부품회사로 올라서며 세계적인 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영역을 확장 중이다. 2010년 4조9000억원의 신규 수주 가운데 29%를 GM에서,11%는 유럽 업체들로부터 받았고,중국 현지 회사들로부터의 수주도 7%에 이르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비중이 42%로 절반에 미치지 못하고 있을 만큼 매출구조가 세계화된 회사인 것이다. 만도는 전 세계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중국 인도 등 주요 거점에 16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지난 1월 중국 완성차회사 중 하나인 지리와의 합작사 설립은 중국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또 하나의 도약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만도가 강점만 가진 것은 아니다. 특히 현대모비스와의 경쟁구도가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현대차그룹 역시 전자제어 · 전장시스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낮은 기술 자립도를 만회하기 위해 현대모비스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합병한 현대오토넷의 전자기술을 기반으로 전자제어 · 전장시스템 개발에 총력을 다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만도와 경쟁체제가 구축되고 있다. 한국 부품업계에서 절대적 지위에 있는 현대모비스와의 선의의 경쟁으로 동반 성장을 이끌어내야 하는 게 만도의 전략적 목표 중 하나다.
auto.kang@koreastock.co.kr
금융위기 이후 한국 자동차부품업계를 바라보는 시각도 크게 바뀌었다. 한국 자동차산업의 저력이 무엇일까를 분석하다 우수한 자동차 부품회사들에 세계의 관심이 쏠린 것이다. 이에 따라 매출 이익 등 모든 면에서 완성차업체에 종속돼 있던 한국 자동차부품회사들이 독립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상황이 찾아왔다. 보쉬 콘티넨탈(이상 독일) 델파이 TRW(이상 미국) 덴소(일본) 등과 같은 글로벌 부품업체가 탄생할 시기가 된 것이다. 만도는 자동차부품에서도 변화를 이끌고 있는 전자제어 · 전장시스템을 주도하는 한국의 대표 회사여서 시선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전장부품 시장 확대에 따른 성장성 주목
만도는 제동 조향 현가 등 자동차 섀시 시스템 업체다. 특히 기계적인 부문보다는 전자제어 · 전장시스템 업체로서의 경쟁력이 높게 평가돼야 한다. 이제 버튼 하나에 자동차가 스스로 주차하고,헤드램프는 도로 상황에 따라 조명을 최적화해 준다. 앞차와의 거리와 일정 속도를 유지하며,가속과 제동을 자동으로 조절해 주고,의도하지 않은 차선 이탈을 방지하기도 한다.
이 모든 자동차 성능 향상의 상당 부분이 전자화에 힘입은 것이다. 자동차 기술의 메가트렌드가 전자제어 · 전장시스템인 것이다. 이 분야 세계적 회사인 보쉬는 2010년 서유럽 자동차 가치의 약 35%가 전장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차량용 전자제어 · 전장시스템은 기존 기계부품을 대체하거나 기계부품으로 구현할 수 없는 새로운 성능을 만들어내기도 하지만,기존 부품에 추가돼 기계시스템의 효율성과 기능을 크게 개선시키는 역할도 한다.
만도는 이 같은 추가 전장시스템의 핵심인 센서,전자조절 유닛(ECU),액추에이터 등 세 가지 핵심 부품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 차선이탈주의시스템(LDW) 주차도우미시스템(SPAS) 사각감지시스템(BSD) 등 편의성과 안전성을 위한 다양한 전자제어시스템을 개발해 완성차업계에 공급하고 있다.
만도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 기계시스템을 기반으로 전자제어 · 전장시스템 개발에 집중해 독자적으로 아이템을 진화시켜 가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차그룹의 성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자동차 전장화율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한국 자동차산업의 전장부품 자립도가 낮은 점을 고려하면 전자제어 · 전장시스템 업체로서 성장 여건은 충분히 갖춰져 있다. 기존 기계시스템 매출 비중이 여전히 80%를 차지하지만,앞으로 전자제어 · 전장시스템 분야의 외형 확대가 급격하게 나타나며 만도의 성장세를 이끌 전망이다.
◆현대모비스와의 경쟁구도 강화가 변수
현대차그룹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국내 대부분 자동차부품 회사들이 갖는 공통적인 약점이다. 만도도 이 약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하지만 만도는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을 상대로 한 납품처 다각화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이 단점을 극복해가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고성장의 토대를 마련한 점이 특히 주목된다. 만도는 일찌감치 세계 100대 부품회사로 올라서며 세계적인 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영역을 확장 중이다. 2010년 4조9000억원의 신규 수주 가운데 29%를 GM에서,11%는 유럽 업체들로부터 받았고,중국 현지 회사들로부터의 수주도 7%에 이르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비중이 42%로 절반에 미치지 못하고 있을 만큼 매출구조가 세계화된 회사인 것이다. 만도는 전 세계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중국 인도 등 주요 거점에 16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지난 1월 중국 완성차회사 중 하나인 지리와의 합작사 설립은 중국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또 하나의 도약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만도가 강점만 가진 것은 아니다. 특히 현대모비스와의 경쟁구도가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현대차그룹 역시 전자제어 · 전장시스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낮은 기술 자립도를 만회하기 위해 현대모비스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합병한 현대오토넷의 전자기술을 기반으로 전자제어 · 전장시스템 개발에 총력을 다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만도와 경쟁체제가 구축되고 있다. 한국 부품업계에서 절대적 지위에 있는 현대모비스와의 선의의 경쟁으로 동반 성장을 이끌어내야 하는 게 만도의 전략적 목표 중 하나다.
auto.kang@korea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