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최근 세계적인 오일메이저인 BP(British Petroleum)로부터 북해용 FPSO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FPSO 발주는 올해들어 처음으로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4일 공시를 통해 총 12억달러 규모의 공사 수주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북해(北海, North Sea)는 유럽 대륙과 영국, 노르웨이에 둘러싸인 대서양 연해이자 유럽의 대표 유전지대로, 최근 유가의 지속적 상승과 정치적 안정 등에 힘입어 ‘제 2의 개발붐’이 일고 있는 지역입니다. 현대중공업이 이번에 수주한 FPSO는 영국령 북해의 셰틀랜드 섬(Shetland Island)에서 서쪽으로 약 175Km 떨어진 ‘시할리온 앤 로열 유전(Schiehallion & Loyal Fields)’에 오는 2015년 초 설치될 예정입니다. 총 중량이 8만 5천톤에 달하며 길이 270m, 폭 52m, 높이 64m인 이 설비는 일일 13만 배럴의 원유와 220만 입방미터의 천연가스를 생산, 정제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 하루 석유 사용량의 절반에 해당되는 100만 배럴의 원유 저장이 가능합니다. 현대중공업은 이 설비에 대한 설계에서부터 구매, 제작, 시운전까지 일괄 수행하며, 현지까지 운송과 현지 해상 작업도 맡아 수행할 예정입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2월에도 노르웨이에서 총 11억달러 규모의 북해용 FPSO 공사 수주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현대중공업 강창준 해양사업본부장은 “이번 수주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그간의 공사 수행 능력을 인정받아 이뤄진 것으로, 향후 BP사가 발주하는 추가 공사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서 지난 1월 카타르 해상가스전 공사, 2월 세계최대 해양설비운반선 등 해양 부문에서만 올해 목표치인 48억달러의 절반에 가까운 23.3억달러의 수주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