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구제역이 올해 들어서도 기승을 부리면서 미국산 쇠고기가 '대목'을 맞았다. 8일 미국육류수출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17일까지 미국산 쇠고기의 대(對) 한국 수출량은 2만340t으로 지난해 1∼2월 수출량 1만1천209t보다 81.5%나 증가했다. 주당 미국산 쇠고기의 한국 수출량이 3천t 안팎인 점을 고려할 때 올해 2월 말까지 집계가 되면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배로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들어 두 달간 수출량은 지난해 전체(10만1천816t)의 5분의 1에 해당한다.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의 한국 수출량은 전년보다 94%나 늘었다. 미국산 쇠고기의 한국에 대한 수출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소매시장에서도 미국산 쇠고기 판매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2월 전체 쇠고기 판매량 가운데 미국산이 23%였으나 올해 2월엔 32%로 늘었다. 롯데마트는 같은 기간 미국산 쇠고기의 판매량 비중이 28.4%에서 25.9%로 감소했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 관계자는 "2월에 미국산 쇠고기와 달리 한우는 할인행사가 많이 진행돼 한우 판매량이 늘었다"며 "한우 할인행사를 고려하면 미국산의 판매가 활발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