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기축통화 위상에 대한 금융시장의 신뢰가 약화되면서 헤지펀드와 환딜러의 달러 쇼트 포지션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신문은 헤지펀드 환투자의 가늠자 역을 하는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환선물 달러 쇼트(매도) 포지션이 지난 1일로 끝난 주간에 28만1천88건으로 지난달 22일로 종료된 한주간의 20만564건에서 크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1일까지의 한주간 거래된 CME의 탈(脫)달러 베팅이 115억달러 증가한 390억달러로, 지난 2007년에 수립된 기록인 360억달러를 30억달러 초과했음을 의미한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분석했다. 신문은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지난주 인플레 추이를 "면밀하게 감시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 금융시장에서 'ECB가 내달에는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느냐'는 쪽으로 해석되고 있는 것도 달러에 대한 유로 가치 상승을 부추기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유로는 지난주 달러에 대해 1.3997로 지난 4개월 사이 가치가 가장 많이 뛰었음을 신문은 상기시켰다.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 1월 1.2871로 16주 사이 최저를 기록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환전략 책임자 키트 주커스는 파이낸셜 타임스에 "달러의 장기 포지션이 더 나빠지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라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고유가 등을 감안해 다른 중앙은행보다 더 유연한 통화 정책을 견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CME의 탈달러 유로 베팅도 지난 1일로 종료된 주간에 88억유로에 달해 지난 2008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음을 신문은 상기시켰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