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인 뱅크 오브 잉글랜드(BoE)의 메르빈 킹 총재는 영국 은행의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다면서 개혁이 이뤄지지 않으면 또다른 금융 위기에 빠져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킹은 지난 4일 영국 신문 데일리 텔레그래프 웹사이트에 실린 회견에서 "은행의 불균형이 여전하며 또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면서 이를 방치할 경우 "은행이 스스로를 파괴하도록 허용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킹은 "시장 경제에서는 이런 상황이 결코 용납돼서는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은행의 비즈니스와 급여 관행도 언급해 단기 수익과 고액 보너스에 대한 관심이 금융 위기를 초래해왔음을 상기시키면서 "대마불사 구도에서 국가가 이들을 구제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킹은 "지난 20년간 많은 은행이 '어리숙한 고객으로부터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해온 것이 현실"이라면서 "그러나 이제는 장기적 관점에서 고객에 접근하고 비즈니스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킹의 발언은 빈스 케이블 영국 기업부장관 주도로 은행의 소매와 투자 뱅킹을 분리하려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이와 관련해 독립적인 위원회가 오는 9월 획기적인 금융 개혁안을 담은 최종 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다. 한편 영국은행협회(BBA)의 앙겔라 나이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일 "일부 은행이 금융 위기 때 잘못 처신한 점을 인정한다"면서 그러나 "이후 은행들이 혁신적으로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어떤 은행도 (손실 보존을) 납세자에게 (더는) 기댈 수 없다는 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