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지난 5일 열린 제11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4차회의 개막식에서 경제 운용 방향을 밝힘에 따라 중국에 수출을 많이 하고 있는 화장품 의류 식품업종과 태양광 · 전기차 관련 업체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됐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국이 △내수 중심의 경제구조 전환 △소득 재분배 강화 △전략산업 육성 등의 계획을 추진하면 중국 경제가 고용효과가 큰 산업구조 중심으로 바뀌고 가계소비 여력이 확충될 것으로 예상됐다.
김미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저소득층과 중산층의 소비 여력 확대로 중국 내 매출 비중이 높은 화장품 의류 식품 자동차 가전 등의 국내 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올 상반기 이구환신(신제품 구매 보조) 등 주요 소비지원책이 만료될 예정이므로 소비 지원 대책과 세금 인하 등 추가적인 재정지원책이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략산업 육성 수혜 업종으로는 주로 중국에 수출하고 있는 국내 태양광 및 전기차 관련 업체가 꼽혔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10년간 전인대 이후 중국과 한국 증시가 한 달 동안 동반 상승한 경우가 모두 8차례나 된다"며 "이번 회의에서 다뤄지는 주제가 새로운 이슈는 아니지만 증시에 상승 동력을 주고 정책의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만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중국 정부의 12차 5개년계획(2011~2015년)의 성장 목표가 7%로 하향 조정됨에 따라 기대치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