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사진)이 내년 재선가도를 위한 첫발을 뗐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4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우리가 여기 있는 이유는 다음 선거에서 승리하려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내년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의회 선거에 출마할 민주당 상원의원들의 선거자금 모금 행사장에서였다.

그의 이날 행사 참석은 내년 재선 대장정을 내딛는 첫걸음과 다름없었다는 게 미 언론들의 시각이다.

오바마는 특히 "미국 경제가 반등하면서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달 실업률이 8.9%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9.4%에서 두 달 연속 하락한 것이다.

로이터는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여전히 50%를 밑돌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경제가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데다 공화당에서는 아직 뚜렷한 후보가 부상하지 않고 있어 그의 재선 가능성이 커진다고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공화당과의 '예산 전쟁'을 언급하며 교육 과학 기술 부문 투자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감당할 수 없는 지출을 감축할 용의는 있다"면서 "그러나 미래 승리를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투자를 줄일 생각은 없다"고 역설했다. 이어 초당적 협력을 원하는 여론을 의식한 듯 "공화당과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양측이 조금씩 양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