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식 투자는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효과적인 투자 수단이다. 그러나 정작 적립식 펀드를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 투자 기간이 긴 만큼 당장에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 펀드라도 앞으로 어찌될지 알 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기적립식 투자는 펀드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녀교육 자금,결혼자금,노후생활자금 등의 목돈 마련을 위해 장기 적립식 투자를 고민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펀드를 소개한다.

◆대표적인 국내 적립식펀드

투자목적에 따른 재무설계 중 자녀교육,노후생활 등 10~20년 주기의 장기투자와 더불어 결혼자금 준비 등 3~5년 정도 기간의 투자계획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이 경우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에 목표자금을 마련해야 하므로 변동성이 낮고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 능력이 뛰어난 펀드를 적립식 투자 대상으로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의힘증권 펀드'는 국내에서 업종별로 독과점적 지위를 가지고 있고,앞으로 지속적으로 이익 창출이 가능하고,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우위이거나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주로 투자한다. 매출액성장률,주당순익증가율 등에 근거해 중형주 이상으로 투자풀(pool)을 구성한다. 시장의 단기적 흐름에 좌우되지 않고 업종별 균등 투자를 지양해 장기적인 기업가치와 글로벌 경쟁력 우위 기업에 가중치를 두는 방식으로 투자한다. 2006년 3월 설정 이후 수익률은 91.29%로 같은 기간의 코스피지수 상승률 45.94%를 압도하고 있어 노후생활에 대비한 장기투자목표를 가지고 있거나 시장수익률 이상을 기대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펀드라 할 수 있다.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증권 펀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30여개 우량기업을 선별해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JP모간의 글로벌 리서치 조직을 활용한 기업실적 검증과 대형주 위주의 투자로 성장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운용전략을 구사한다. 올해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하고 장기적으로 매출과 이익성장을 실현하기 위해 기업가 정신을 적극 발휘하는 기업들에 집중할 계획을 갖고 있다. 설정 이후 코스피지수 상승률의 4배가 넘는 46.41%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연초 이후 코스피 하락률의 절반 수준을 기록하는 등 하락장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동부해오름인덱스알파 펀드'는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지수 수익률을 복제하는 주식파생형 펀드로 인덱스 추종전략과 인덱스 스위칭 전략을 주로 구사하며 공모주에도 투자해 안정적인 초과수익을 추구한다. 2007년 12월 설정 이후 79.56% 수익률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38.89%)보다 우수한 성과를 보이면서도 총보수가 0.165%로 일반 주식형펀드의 10% 수준인 것도 큰 매력이다.

'알리안츠기업가치장기증권 펀드'는 적극적인 행동을 통해 펀드 수익률 제고를 추구하는 펀드다. 녹색산업의 장기 성장성 발굴 투자,중대형 가치주 · 성장주 투자 등 수익추구와 위험관리가 균형 잡힌 펀드로 2006년 8월 설정 이후 140.48%라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44.86%였다.


◆해외 펀드,장기 성장 트렌드에 초점을

국내에서 벗어나 글로벌 적립식 펀드에 투자할 경우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봐야 할까. 투자할 국가의 정치적 · 경제적 안정성도 중요하지만 적립식 투자는 중장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성장성에 가장 무게를 둬야 할 것이다. 특히 국내펀드와 달리 해외펀드의 경우 투자 국가별로 차별화가 심하며 경제성장률도 천차만별이다.

대체로 선진국보다는 이머징 국가의 성장률이 높기 때문에 탄탄한 내수시장을 갖고 있는 이머징 국가와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시대의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는 에너지 · 농산물에 투자하는 펀드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

'한국투자 네비게이터중국본토 증권' 펀드는 중국 A시장 주식에 주로 투자하며,업종별 분산과 함께 정부정책이나 시장상황에 따른 테마섹터에 전략적으로 일부를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고 있다. 또 화안기금과의 자문계약을 통한 현지밀착 리서치로 저평가된 성장주 발굴과 함께 한발 앞서 중국의 트렌드와 테마에 주목해 본토 증시 성장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정부 정책과 성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펀드인 만큼 적립식을 이용한 투자가 유망할 전망이다.

'JP모간천연자원증권자투자'펀드는 천연자원을 생산하는 글로벌 우량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로 시가총액 기준 10억달러 이상의 대형주가 주요 투자대상이다. 귀금속,기초금속,에너지,신재생에너지 등에 정기적으로 섹터별 자산배분을 실시한다. 이 펀드는 별도로 환 헤지를 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투자대상 기업이 전 세계 각국 원자재 관련 기업에 분산돼 있어 자연스럽게 환율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랙록 월드광업주증권 펀드'는 모자(母子)형 펀드구조의 자(子)펀드로 주로 국내외 주식 중 금속 및 비금속 등을 대상으로 하는 광물기업에 투자한다. 최근 이 펀드는 현금흐름 창출능력이 주가수익비율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 기업과 운영 리스크로 주가가 주춤한 기업을 정리하는 등 견조한 원자재 가격이 펀드수익률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펀드운영을 추구하고 있다.

'슈로더브릭스증권 펀드'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이머징마켓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브릭스(BRICs) 국가의 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다. 탄탄한 내수시장을 갖고 있는 이머징 국가의 성장성과 원자재에 대한 간접적 투자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펀드로 설정 후 수익률은 64.9%이다.

박진환 한국투자증권 WM컨설팅부장 eddypark@truefrien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