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대내외 투자심리 완화에 2주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3원 내린 1114.6원에 장을 끝냈다. 환율이 이 수준까지 밀려난 것은 지난달 18일 1112.1원 이후 2주(10거래일) 만이다.

이날 환율은 국제 금융시장의 진정세와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세에 힘입어 아래쪽으로 좀 더 내려갔다. 다음주로 다가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도 환율 하락을 거들었다.

전일 리비아 등 중동 지역의 평화 중재안 소식이 전해지면서 밤사이 국제 유가의 오름세는 주춤했다. 미국 뉴욕증시도 고용지표 호전에 1%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종가보다 3.4원 내린 1116.5원에 출발한 환율은 이내 1115원대까지 몸을 낮췄다. 다만 수급쪽에서 수출업체의 결제 수요가 부각되면서 낙폭을 추가로 늘리진 못했다.

밤사이 4개월래 최고치인 1.395달러대로 올랐던 유로달러 환율은 이날 장 중에도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며 쇼트마인드(달러 매도 심리)를 유지했다.

지난밤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에 유로화는 미 달러화와 엔화 대비 급등세를 나타냈다. 트리셰 ECB 총재는 다음달 금리인상 여부는 확실치는 않지만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1115~1117원 사이에서 조금씩 움직이던 환율은 오후 들어 추가 하락했다. 장 막판 1114.1원까지 내리면서 장을 마쳤다.

한 시장참가자는 "주말 미국 고용지표 호조와 중동 사태 진정 흐름이 이어진다면, 예상보다 빨리 1110원대 아래쪽 진입을 시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는 이틀 연속 큰 폭의 오름세를 이어갔다. 전날보다 34.02포인트(1.73%) 오른 2004.68을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39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3시 55분 현재 1.3957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2.34엔에 거래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