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젊은층 사이에 '실용적 백팩(배낭)' 열풍이 불고 있다. 백팩은 1990년대 한창 유행했던 가방 스타일이다. 지난해 장동건,현빈,닉쿤,송중기,이선균 씨 등 유명 스타들의 패션 스타일에서 포인트 아이템으로 눈길을 끌면서 다시 급부상한 것.

3일 업계에 따르면 올봄 시즌엔 명품부터 스포츠 브랜드까지 앞다퉈 세련되고 톡톡 튀는 디자인을 출시해 고객몰이에 나섰다. 예전엔 주로 중 · 고등학생 책가방 용도로 활용됐다면,지금은 노트북 스마트폰 아이패드 등 다양한 정보기술(IT) 기기를 편리하게 휴대할 수 있는 실용적인 백팩이 인기를 끌고 있다.

LG패션이 지난해 10월부터 수입 판매하고 있는 일본 가방 브랜드 오로비앙코는 지금까지 백팩 판매 비중이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했다. 이 브랜드의 주력 상품이 아닌데도 국내에선 백팩이 유독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캐주얼 브랜드 컨버스는 트렌디한 스타일의 백팩을 내놓은 지 한 달여 만에 50%가량 판매되자 1차 물량보다 400% 늘려 추가 생산했다. 미국 가방 브랜드 투미도 이달 백팩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0%가량 늘었다. 투미코리아 관계자는 "주로 남성들이 실용성을 고려해 백팩을 선호했지만 최근 디자인을 강화해 내놓은 신제품은 여성 고객들의 구매율도 높다"고 설명했다.

MCM도 지난해 한 가지 모델만 내놨던 백팩을 올해는 일곱 가지 스타일로 늘려 출시했다.

MCM 관계자는 "최신 트렌드에 맞춰 소재와 디자인 등을 다양화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며 "해외 유명 아티스트와 협업하는 등 디자인을 강조해 마니아층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