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적립식 투자의 핵심은 '코스트 애버리징(cost averaging · 평균 매입단가 하락)'효과에 있다. 주가가 하락하면 같은 금액으로도 더 많은 주식을 살 수 있어 펀드 내 주식 평균 매입단가가 낮아지는 것을 말한다. 매입단가를 낮추면 주가가 처음 가입할 때만큼 회복되지 않아도 수익을 낼 수 있다.

코스트 애버리징 효과는 곧 장기 적립식 투자 7계명의 첫번째인 '소액도 좋으니 지금 당장 시작하라'로 이어진다. 황성룡 대우증권 역삼역지점 PB(프라이빗 뱅커)는 "목돈을 한꺼번에 넣는 거치식 투자는 투자하는 시점이 고평가 국면이면 손해를 보기 쉽지만 장기 적립식 투자의 경우 고평가 국면에서 시작한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흐르면서 평균매입단가 하락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며 "주가가 빠지기를 기다릴 필요없이 지금 당장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매월 꾸준히 넣으면서도 주가가 어느 정도 저평가 국면이라고 생각될 때는 추가로 돈을 불입해 평균 매입단가를 더욱 낮출 수도 있다.



코스트 애버리징 효과를 제대로 누리려면 '꾸준한 납입'이 필수다. 쌀 때 많이 사고 비쌀 때 적게 사려면 매 시점 동일한 금액을 넣어야 한다는 얘기다. 주가가 빠진다고 납입을 중지하면 싼 가격에 많은 수량을 살 수 있는 기회를 버리는 것이다.

또 매월 꾸준히 납입하다보면 주식투자시기가 분산됨으로써 큰 금액을 한꺼번에 투자할 때 발생하는 위험도 줄일 수 있다. 다만 적립식 투자라고 해서 곧바로 분산투자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펀드가 투자하는 업종에 따라 분산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같은 국내 주식형이라도 성장형 펀드도 있고 배당주 펀드도 있다.

투자 지역 역시 분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황 PB는 "작년까지는 중국,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 증시가 좋았지만 올해는 경기 회복 국면에 들어가고 있는 선진국 증시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경기 회복기에 강세를 보이는 원자재 관련 펀드도 생각해 볼 만하다"고 진단했다. 투자 시점의 경제 환경 역시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장기 적립식 투자는 기본적으로 목돈 마련을 위한 수단으로 무리한 차입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투자자가 판단하기에 상승 가능성이 높은 국면이라면 레버리지를 이용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그 외 장기 적립식 투자에서 체크해야 할 점으로는 △성향에 맞는 펀드를 선택할 것 △시장 트렌드를 잘 따를 것 △우수한 펀드 판매사를 선택할 것 등이 꼽힌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