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중앙銀 총재 "죄없는 국민이 금융위기 대가 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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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긴축안 비난
머빈 킹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사진)가 "금융위기의 대가를 죄 없는 국민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영국 금융권을 맹비난했다.
2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킹 총재는 "이번 금융위기의 잘못은 금융 관계자들에게 있지만 그 대가는 아무런 잘못도 없는 일반 국민들이 감당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국민들이 더 크게 분노하지 않는 것이 놀라울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위기 이후 구제금융을 위해 수십억파운드를 쏟아부으면서 국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야만 했던 것은 전적으로 금융업계의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2년반 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이후 킹 총재가 금융 관계자들을 긴축을 낳은 주범으로 지목해 비난한 것은 처음이다.
영국 정부는 막대한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대대적인 긴축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실업수당 등을 대폭 정비해 4년간 총 55억파운드를 절감하는 내용의 복지개혁안도 발표했다. 이에 대해 노동계는 "실업의 원인을 단순히 실업자에게만 돌리는 발상"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킹 총재는 향후 영국 경제에 대해서는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그는 "이번 위기는 그동안 침체와는 성격이 다르다"며 "그동안은 생산이 감소해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회복됐지만 이번에는 적어도 수년간은 생산이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디언은 킹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이 BOE의 금리 인상 여부를 여전히 불투명하게 한다고 풀이했다.
BOE는 앞서 지난달 초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로 23개월째 동결했다. 하지만 총 9명의 통화정책위원 가운데 3명이 금리 인상을 지지하고 나서 영국이 금리 인상에 다가가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2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킹 총재는 "이번 금융위기의 잘못은 금융 관계자들에게 있지만 그 대가는 아무런 잘못도 없는 일반 국민들이 감당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국민들이 더 크게 분노하지 않는 것이 놀라울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위기 이후 구제금융을 위해 수십억파운드를 쏟아부으면서 국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야만 했던 것은 전적으로 금융업계의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2년반 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이후 킹 총재가 금융 관계자들을 긴축을 낳은 주범으로 지목해 비난한 것은 처음이다.
영국 정부는 막대한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대대적인 긴축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실업수당 등을 대폭 정비해 4년간 총 55억파운드를 절감하는 내용의 복지개혁안도 발표했다. 이에 대해 노동계는 "실업의 원인을 단순히 실업자에게만 돌리는 발상"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킹 총재는 향후 영국 경제에 대해서는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그는 "이번 위기는 그동안 침체와는 성격이 다르다"며 "그동안은 생산이 감소해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회복됐지만 이번에는 적어도 수년간은 생산이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디언은 킹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이 BOE의 금리 인상 여부를 여전히 불투명하게 한다고 풀이했다.
BOE는 앞서 지난달 초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로 23개월째 동결했다. 하지만 총 9명의 통화정책위원 가운데 3명이 금리 인상을 지지하고 나서 영국이 금리 인상에 다가가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