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중동 정정 불안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연일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급 안정성이 부각되고 있는 코스닥에 관심을 가지라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2일 코스피지수는 11.06포인트(0.57%) 하락한 1928.24로 거래를 마쳐 전날 기록한 연중 최저치(1939.30)를 경신했다. 장중 1921.34까지 내려갔다. 전날 미국 증시가 유가 급등 우려로 1.38% 급락한 영향으로 외국인이 엿새째 '팔자'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이날 대형주 736억원 등 727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기관이 1563억원 순매수에 나섰지만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794억원의 매물이 나와 지수를 돌려놓는 데 실패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1.0포인트(0.20%) 내린 503.46으로 마감됐다. 리비아사태가 본격화된 지난달 22일 이후에도 지수 500선을 지지선으로 횡보세다. 외국인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4756억원을 순매도하며 월간 기준으로 6개월 만에 '팔자'로 돌아섰지만 코스닥에선 403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도 37억원 '사자' 우위였다.

김형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까지 유행한 대형주의 쏠림은 인플레이션 우려와 함께 대형주 기피현상이라는 부작용을 이끌 수 있다"며 "거시경제 위험이 제한적인 영향을 미치는 코스닥 중소형주가 정체된 시장 국면을 이기는 데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주형승 한화증권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 소형주와 코스닥 기업들의 올해 예상 순이익은 전년보다 45.1% 증가해 유가증권시장 중 · 대형주(24.4%)보다 높은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들은 안정적인 수급 속에서 실적 개선 모멘텀(상승 동력)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증권은 중소형주 중 성장기에 진입한 글로벌 신약과 인쇄회로기판(PCB) 관련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고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