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펀드가 쏟아지고 있다. 국내 코스피지수만을 추종하던 데서 해외 지수로까지 대상이 넓어졌고,그룹주 레버리지펀드도 등장했다. 지수 대비 초과수익 비율도 1.5배가 주류인 가운데 1.3~2.2배까지 다양해졌다.
올해 국내 지수상승률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지렛대 효과'를 이용,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수요를 겨냥해 출시가 잇따른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기대수익이 높은 만큼 손실률도 커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할 것을 전문가들은 주문했다.

◆레버리지펀드의 끊임없는 진화

2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09년 6월16일 국내 첫 레버리지펀드인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가 출시된 이래 전체 레버리지펀드 설정액은 2009년 말 572억원에서 지난달 말 5864억원으로 10배 이상 불어났다. 올 들어 두 달 새 2273억원 증가했다.

레버리지 배율은 다양해지고 있다. 동양자산운용의 '동양레버리지인덱스'는 코스피200 일별 수익률의 1.3배지만 '하나UBS파워1.5배''대신포르테1.6배''KB스타1.7배' 등 1.5~1.7배인 펀드들이 출시됐다. '푸르덴셜2.2배레버리지인덱스'는 가장 높은 2.2배 레버리지를 추구한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레버리지펀드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ING자산운용은 지난 1월 홍콩H지수 등락률의 1.5배를 추구하는 '차이나불 1.5배 펀드'를 내놨다. 푸르덴셜자산운용은 이르면 이달 중 '푸르덴셜미국스피드업1.5배'를 선보일 예정이다. 윤창선 ING운용 마케팅본부장은 "미국 중소형주에 집중 투자하는 레버리지펀드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할매수 · 목표전환형도 출시 예정

레버리지펀드 수익률은 일간 지수 등락률의 일정 배수여서 장이 횡보하는 가운데 투자 기간이 길어지면 지수 등락률 대비 목표 배수에 못 미칠 수 있다. 예컨대 첫날 펀드에 가입해 둘째날 10% 오르고,셋째날 10% 내린 경우 일반 인덱스펀드는 1% 손실을 보지만 레버리지 1.5배는 2.25%로 손실폭이 커진다.

이에 따라 일반 레버리지펀드에 분할매수,목표전환 전략을 가미한 펀드도 선보이고 있다. ING자산운용은 기간 · 가격 분할매수 전략을 함께 구사하는 'ING1.5배레버리지나눔매수&목표달성형'을 오는 10~25일 모집할 예정이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 레버리지펀드

leverage fund.레버리지는 원래 '지렛대'라는 의미로 금융 용어로는 차입을 가리킨다. 빚을 지렛대 삼아 투자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투자 기법이다. 레버리지펀드는 선물 · 옵션 등 파생상품을 지렛대로 고수익을 노리는 상품이어서 추종하는 지수 등락률의 일정 배수만큼 초과 이익 또는 손실을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