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숨을 고르던 국제유가가 또다시 급등했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정세 불안이 지속되며 원유 수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증폭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일(미국 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산 중질유(WTI) 4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2.66달러(2.7%) 오른 배럴당 99.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08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영국 런던석유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도 2.26달러(2%) 상승한 114.0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중 최대 수출국인 리비아에서 시위가 격화됨에 따라 원유 수급불안이 확산됐다.

특히 카다피 친위부대가 반정부 세력을 전투기로 공격할 가능성이 커지며 미국과 유럽은 리비아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뉴욕거래소에서 중동산 두바이유 3월 인도분은 그간 오름세에 대한 부담심리로 0.97달러 내린 배럴당 106.44달러에 장을 마쳤다.

한편 2월 두바이유의 평균가격은 100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달 평균 두바이유 현물가가 배럴당 100.24달러를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두바이유의 월평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 2008년 8월 배럴당 112.99달러를 찍은 이후 2년6개월만이다.

두바이유의 2월 평균가는 1월 평균가보다 7.69달러(8.31%), 지난해 2월보다 26.64달러(36.20%) 높다.

두바이유는 지난달 1일 배럴당 95.71달러로 시작으로 오름세를 지속하다 21일 100달러를 돌파, 24일 110.77달러까지 치솟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달 국내 휘발유 평균가도 리터당 1850.08원으로 3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두바이유 현물가는 통상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유가에 반영되는 만큼 이번달 국내유가도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