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의 정치불안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대를 지속할 경우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이 올해 원유 수입비용으로 2000억달러를 추가 지출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를 갖고 유가 상승이 세계 경제 회복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비롤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평균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유지하면 미국은 원유 수입 비용으로 지난해보다 800억달러 늘어난 3850억달러를 지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보다 760억달러 늘어난 3750억달러를 지불하게 될 것으로 추산됐다.

이같은 추가 비용은 각국 소비자와 기업의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켜 경기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리비아 사태 등과 관련해 중장기적으로 유가 상승세가 불가피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인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제임스 해밀튼 샌디에이고대 교수는 “원유가격이 배럴당 20달러 오르면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50센트 상승해 연간 700억달러의 비용이 추가 발생한다” 며 “이로 인해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5%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