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골드만삭스의 이사를 지낸 라자트 굽타(62)를 내부자거래 혐의로 제소했다.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굽타 전 이사는 지난 2009년 내부자거래 혐의로 체포된 헤지펀드그룹 갤리언의 투자책임자 라지 라자라트남에게 골드만삭스의 분기실적 정보와 벅셔 해서웨이의 50억달러 투자계획 등 내부 정보를 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출신으로 컨설팅회사 맥킨지에서 30년 이상 재직했다. 골드만삭스뿐 아니라 2007년부터는 미국 프록터앤갬블(P&G) 이사도 역임했다. 라자라트남과 굽타는 막역한 친구이자 사업 동료 사이로 알려졌다.

SEC는 “라자라트남이 굽타로부터 취득한 정보를 갤리언펀드의 투자에 이용해 1800만달러 이상의 불법 이득을 챙긴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굽타는 갤리언펀드 중 일부에 자신의 자금을 투자하고 있었다.

굽타는 라자라트남에게 2008년 2분기 및 4분기 골드만삭스의 실적을 미리 알려줬으며 2008년 9월엔 워런 버핏의 벅셔 해서웨이가 골드만삭스에 5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사실을 누설한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는 또 골드만삭스뿐 아니라 P&G의 2008년 4분기 실적도 누설했다고 SEC는 설명했다.

로버트 쿠자미 SEC 조사국장은 “굽타는 주요 상장기업에서 높은 신뢰를 받는 인물이었지만 가장 민감하고 가치 있는 기밀을 유출함으로써 이런 신뢰를 배신했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