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누치 총리는 이날 국영방송을 통한 대국민연설에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게 아니고 튀니지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나보다 더 여유 있게 활동하기를 기대하는 다른 총리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사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튀니지의 푸에드 메바자 임시 대통령은 베지 카이드 에세브시 전 외무장관을 후임 총리로 임명했다.
간누치 전 총리는 사우디아라비아로 도주한 벤 알리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반정부 시위대로부터 사임 압박을 받아왔다.
그는 방송에서 “나의 사임이 새로운 시대를 위한 보다 좋은 환경을 제공할 것” 이라며 “더 이상의 희생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간누치 총리는 또 “7월15일 선거는 예정대로 실시한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이후 튀니지에선 보안군과 시위대 간 충돌로 최소한 5명이 숨지고 많은 사람이 부상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