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물가 폭등으로 식당 음식값이 줄줄이 오른 가운데 비교적 싼 편의점 라면 매출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는 전국 4800여점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7일부터 27일까지 컵라면, 봉지라면의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36.8%, 46.8% 상승했다고 28일 밝혔다.

라면과 함께 먹는 식품의 매출도 올랐다. 같은 기간 소용량 김치는 26.1%, 단무지 15.1%, 김밥류는 33.8% 매출이 뛰었다.

주태정 세븐일레븐 라면MD(상품기획자)는 "비싸진 식당 음식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의점 라면을 한끼 식사로 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특히 컵라면보다 싼 봉지면을 집에서 먹는 알뜰족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편의점에서 봉지면의 매출 증가율은 컵라면을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전에는 컵라면이 봉지면보다 2배 이상 많이 팔렸다.

세븐일레븐이 지난해 12월 개당 600원으로 가격을 내린 신라면과 삼양라면 봉지면의 매출은 전년보다 각각 57.2%, 48.6% 상승했다.

한편 인상된 식당 음식을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은 대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이 라면 매출을 입지별로 조사한 결과, 대학 교내에 있는 편의점 27곳의 컵라면 매출은 같은 기간 52.8%나 올라 평균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