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암생명과학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현상환 충북대 수의학과 교수는 27일 기자와 통화를 통해 "리비아 정부가 관여해 설립한 '다나 바이오 사이언스 앤 메디칼 서비스'사와 9850만유로(15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으나 국가비상사태로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수암연구원은 황 박사를 비롯한 측근들이 줄기세포 연구를 계속하기 위해 만든 연구소다.
현 교수는 이어 "이행합의서는 여전히 유효한 데다 9억원의 착수금도 받은 상황이어서 정국만 안정되면 계약이 다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비아 측 계약 상대방인 다나는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넷째 아들인 무아타심(국가안보보좌관)이 관여해 바이오 분야를 리비아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 설립한 회사라고 현 교수는 설명했다.
양측의 협력 논의는 2008년부터 추진됐다고 수암연구원 측은 밝혔다. 이행계약서에는 리비아에 줄기세포와 불임치료,유전자분석 분야에 대한 연구기반과 교육훈련을 제공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암연구원의 한 연구원은 "리비아는 자국 국민에게 빈발하는 난치성 질환 문제를 줄기세포 기술로 해결하고,유전 외에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추진했다"며 "정권이 바뀌더라도 바이오 분야를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려는 정책이 변하지 않는다면 계약 체결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