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뉴 히트상품 예고
'스타트-스톱' 기능 최대 강점···기존 골프와 차별화



지난달 초도 물량 300대가 단 5일 만에 절판돼 화제를 모은 차가 있다. 바로 골프 블루모션 디젤차다.

배기량 1600cc골프 블루모션은 고유가 시대 연료 효율성이 최대 강점이다. 이 차는 1ℓ 경유로 21.9km를 달린다. 연비는 폭스바겐코리아의 국내 시판 모델 가운데 가장 높다. 베스트셀링카로 명성을 떨친 골프 2.0 TDI보다 연비가 좋다는 게 구매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골프 블루모션은 교통 정체가 심한 도심 구간에서 '똑똑한' 능력을 발휘했다. 신호 대기 중엔 공회전을 막아주는 '스타트-스톱' 기능이 장착됐기 때문이다. 이 기능은 차가 정지하면 엔진 시동이 자동으로 꺼졌다가 다시 출발할 때 켜지는 친환경 신기술이다.

최근 골프 블루모션을 서울 시내에서 몰아봤다. 적신호 때 차의 브레이크를 밟았더니 저절로 시동이 꺼졌다. 출발을 위해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시동이 걸렸다. 이 때문에 이 차는 고속 주행보단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혼잡한 도심에서 더욱 효율적이었다.

연비 수치는 이틀간 시내 주행한 결과 ℓ당 14~15km대가 계기판에 찍혔다. 연비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차를 탄 점을 감안하면 연료 효율성은 높은 편이다. 엔진이 2.0리터에서 1.6리터로 다운사이징된 데다 골프에 처음 적용된 7단 더블클러치 변속기(DSG) 효과를 봤다. 골프 블루모션은 불필요한 연료 소모를 줄여 약 6%의 연비개선 효과를 얻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스타트-스톱 외에 에너지 회생 시스템을 장착한 것도 이 차의 장점이다. 이 기능은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발생하는 에너지를 배터리에 비축해 전반적인 차 효율성을 높여주는 친환경 신기술이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km 주행할 때 단 122g에 불과하다.

디자인과 스타일은 기존 골프와 별반 차이는 없다. 운전하는 재미는 배기량이 큰 골프 2.0보다 떨어진다. 최대출력은 105마력(4400rpm), 최대토크는 1500~2500rpm 영역에서 25.5kg·m의 힘을 낸다. 고속 주행을 위한 출력은 힘이 딸리지만 저속 구간에선 역시 TDI 디젤 엔진 특유의 가속력이 강점이다.

편의 옵션은 부실해서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직물시트는 겨울철 체온 유지를 위한 열선이 부착됐으나 운전석 시트의 자동조절 장치는 없다. 또 선루프와 후방카메라 및 DMB 내비게이션이 없다는 점은 편의성을 선호하는 수입차 고객에게 불만사항이 될 수 있다. 역시 고연비에 초점을 맞춘 실용적인 차다.

골프 블루모션은 결국 고연비와 함께 합리적인 가격을 원하는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다. 다음 달엔 16인치 알로이 휠을 포함 스티어링 휠과 변속기 손잡이, 사이드 브레이크를 가죽소재로 쓴 3190만원짜리 골프 블루모션도 나온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올해 이 차를 시작으로 블루모션 차종을 줄줄이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첫 단추는 100% 기대에 부응했다. 1월 한 달간 골프 블루모션은 276대를 신규등록시켜 단숨에 수입차 단일 차종 판매 3위에 올랐다. 이만하면 골프의 뉴 히트상품 예고편답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