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형 랩이 대표적인 자산관리 상품으로 급부상하면서 다양한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10대 주요 증권사의 PB들은 그중에서도 과거 운용 성적이 탁월했던 스타 매니저 출신 대표가 이끄는 브레인 · 한국창의 · 레오투자자문의 상품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탄탄한 수익률과 민첩한 시장 대응이 강점인 토러스 · J&J 등 중형 자문사의 랩도 유망 상품 '톱 5'에 이름을 올렸다.

◆브레인 · 창의 · 레오가 자문형 랩 '톱 3'

[PB들이 꼽은 유망 펀드·부동산] 브레인·창의·레오 '트로이카'…스타매니저 신뢰 높고 종목 선정 우수
작년 초부터 자문형 랩 열풍을 주도해온 브레인 자문형 랩이 PB들이 선호하는 상품 1위로 선정됐다. 50명의 PB 가운데 20명의 추천을 받았다. 박건영 대표가 대형주 위주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을 하면서 꾸준히 벤치마크 대비 초과 성과를 내온 점이 추천 사유로 꼽혔다. 서재연 대우증권 PB클래스갤러리아 PB는 "브레인은 자문형 랩의 선두주자로 마켓 파워를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종목 선정 능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디스커버리펀드를 이끈 서재형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무와 김영익 전 하나대투증권 부사장이 만나 주목받은 창의자문의 랩도 PB 14명이 선택했다. 이지연 동양종금증권 골드센터영업부 PB는 "경험 많은 스타 펀드매니저가 주는 신뢰감과 장기적인 관점에서 업종 대표주를 선택하는 능력이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시절 역발상 투자를 한 '한국부자아빠거꾸로펀드'로 이름을 날린 김상백 대표의 레오 자문형 랩도 13표를 받았다. 변동성 장세에서의 안정적인 운용 능력과 낮은 회전율 등이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로 꼽혔다.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 골라야

꾸준한 수익률로 운용 능력을 검증받은 데다 조정장 · 하락장에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한 중형 자문사들도 '톱 5'에 선정됐다. 11표를 얻은 토러스 자문형 랩은 중소형주 편입이 적극적인 상품이라 종목장세에서 강점이 부각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다.

나란히 7표를 받은 가울 · HR · J&J의 자문형 랩은 공동 5위에 올랐다. 가울은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가,HR은 저평가된 중대형주 선정이 추천 사유로 꼽혔고 J&J는 연기금 자금의 운용 노하우가 장점으로 소개됐다.

PB들은 자문형 랩 투자에 앞서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자문사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지형 한국투자증권 개포지점 PB는 "자문형 랩은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이 종목을 선정하고 매매 타이밍을 잡기 때문에 자문사의 투자철학과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며 "저평가된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가치투자를 하는지,시장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지 등의 매매 스타일을 살펴보고 자신의 투자성향이나 자산 규모,기간 등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스크 관리 능력도 관심있게 지켜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중석 미래에셋증권 잠실지점장은 "올해처럼 변동성이 큰 장에서는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만큼 변곡점에서의 위기관리 능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