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해운, 육운 등 고(高)유가 악재로 약세를 보여온 운송주들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리비아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으나,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원유 공급을 늘릴 수 있다는 긍정적이 소식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항공주인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은 25일 오전 9시27분 현재 이틀 연속 반등을 이어가며 각각 2.13%와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해운주인 한진해운STX팬오션은 각각 닷새와 이틀 만에 반등을 시도 중이다. 한진해운은 전날보다 1.43% 오른 3만5350원을 기록 중이고, STX팬오션은 강보합세다.

육운주인 대한통운은 나흘 만에 1%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고, 글로비스만 약보합세다.

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른 OPEC 국가는 리비아에서 생산차질을 빚고 있는 물량을 공급할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

대신증권은 "리비아사태는 악화일로지만, 이는 유가에 긍정적인 소식"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 독자적으로 증산할 수 있는 원유만 하루 400만배럴에 달한다"고 말했다.

UAE의 알 함리 석유장관도 "유가상승이 수요를 해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유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공급을 늘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에 따라 운송업종이 당분간 긍정적인 주가흐름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그간 "고유가에 직격탄은 맞아온 운송주들의 경우 유가하락 시 기술적으로도 단기반등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