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 확대…정유·화학주 투자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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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의 민주화 시위가 확산되면서 유가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리비아의 일 석유 생산량은 하루 130만배럴(세계 수요의 1.4%) 수준으로 OPEC의 잉여 생산 설비(하루 472만배럴)를 감안할 때 큰 규모는 아니나 사우디 등 중동내 다른 국가로 생산 차질이 확대될 경우 유가가 급등할 가능성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이에 한국을 비롯해 글로벌 정유 화학 업체들의 주가가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우증권은 25일 단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정유·화학 산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박연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2012년까지 업황 개선이 지속됨에 따라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추세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단기적으로는 유가 급등 가능성을 염두에 둘 때 상대적으로 유가 상승을 제품 가격에 전가시킬 여력이 큰 정유 업종이 화학 업종보다 견조해 보인다"고 밝혔다. 화학 업종 내에서는 스페셜티(차별화된) 제품 비중이 높은 LG화학의 실적 안정성이 높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정유 업체는 일반적으로 견조한 수요에 기반해 유가가 상승할 경우 실적이 개선된다. 유가 상승 이상으로 제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마진이 개선되고 원유 도입 과정에서도 차익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치적 이유로 유가가 급등할 경우 실수요가 위축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되면서 정부에서 가격 상승을 견제하는 점도 부담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08년의 경우를 볼 때 한국 업체들은 주력 제품인 경유 마진의 확대로 호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 업체들의 주력 제품인 경유의 경우 120~130달러 유가 수준에서는 가격 전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8년 상반기 유가가 급등했을 때 휘발유 마진은 축소됐으나 경유 마진은 확대됐다. 그는 "경유는 산업 활동이나 상업용 차량에 사용되기 때문에 가격 민감도가 낮기 때문"이라며 "휘발유나 등유 내수 제품의 경우 마진폭이 축소될 수 있으나 전체 매출 중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 실적을 둔화시킬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중국의 석유제품 수입량이 확대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중국은 정부의 가격 규제로 유가가 80달러를 상회할 경우 정유 업체의 정제 마진이 축소되기 때문이다. 2008년 상반기의 경우 중국의 석유제품 생산량은 감소한 반면 수입량은 크게 증가했다.
그는 리스크 요인은 유가가 오일 쇼크 수준으로 급등할 가능성,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미국의 소비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 등이나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화학은 제품별 수급 상황에 따라 스프레드가 차별화될 전망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2008년 상반기 사례를 볼 때 일반적으로 석유 화학 제품 스프레드는 유가 급등 시 축소되고 특히 범용 제품의 경우 축소폭이 확대된다"며 "그러나 08년 상반기보다는 스프레드가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면화, 합성 고무 등 대체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석유화학 제품의 가격 상승 여지가 높아졌고 08년보다 전반적인 수급이 타이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품별로는 PX, EG 등 폴리에스터 원료의 경우 증설이 극히 제한적인 만큼 스프레드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PVC도 대체 생산 기술인 카바이드 방식이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가동률이 저조해 수급이 타이트한 만큼 스프레드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리비아의 일 석유 생산량은 하루 130만배럴(세계 수요의 1.4%) 수준으로 OPEC의 잉여 생산 설비(하루 472만배럴)를 감안할 때 큰 규모는 아니나 사우디 등 중동내 다른 국가로 생산 차질이 확대될 경우 유가가 급등할 가능성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이에 한국을 비롯해 글로벌 정유 화학 업체들의 주가가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우증권은 25일 단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정유·화학 산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박연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2012년까지 업황 개선이 지속됨에 따라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추세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단기적으로는 유가 급등 가능성을 염두에 둘 때 상대적으로 유가 상승을 제품 가격에 전가시킬 여력이 큰 정유 업종이 화학 업종보다 견조해 보인다"고 밝혔다. 화학 업종 내에서는 스페셜티(차별화된) 제품 비중이 높은 LG화학의 실적 안정성이 높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정유 업체는 일반적으로 견조한 수요에 기반해 유가가 상승할 경우 실적이 개선된다. 유가 상승 이상으로 제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마진이 개선되고 원유 도입 과정에서도 차익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치적 이유로 유가가 급등할 경우 실수요가 위축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되면서 정부에서 가격 상승을 견제하는 점도 부담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08년의 경우를 볼 때 한국 업체들은 주력 제품인 경유 마진의 확대로 호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 업체들의 주력 제품인 경유의 경우 120~130달러 유가 수준에서는 가격 전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8년 상반기 유가가 급등했을 때 휘발유 마진은 축소됐으나 경유 마진은 확대됐다. 그는 "경유는 산업 활동이나 상업용 차량에 사용되기 때문에 가격 민감도가 낮기 때문"이라며 "휘발유나 등유 내수 제품의 경우 마진폭이 축소될 수 있으나 전체 매출 중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 실적을 둔화시킬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중국의 석유제품 수입량이 확대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중국은 정부의 가격 규제로 유가가 80달러를 상회할 경우 정유 업체의 정제 마진이 축소되기 때문이다. 2008년 상반기의 경우 중국의 석유제품 생산량은 감소한 반면 수입량은 크게 증가했다.
그는 리스크 요인은 유가가 오일 쇼크 수준으로 급등할 가능성,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미국의 소비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 등이나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화학은 제품별 수급 상황에 따라 스프레드가 차별화될 전망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2008년 상반기 사례를 볼 때 일반적으로 석유 화학 제품 스프레드는 유가 급등 시 축소되고 특히 범용 제품의 경우 축소폭이 확대된다"며 "그러나 08년 상반기보다는 스프레드가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면화, 합성 고무 등 대체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석유화학 제품의 가격 상승 여지가 높아졌고 08년보다 전반적인 수급이 타이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품별로는 PX, EG 등 폴리에스터 원료의 경우 증설이 극히 제한적인 만큼 스프레드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PVC도 대체 생산 기술인 카바이드 방식이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가동률이 저조해 수급이 타이트한 만큼 스프레드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