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던 철강 판재류의 유통 재고물량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중국 등 아시아권 철강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향후 국내 철강재 가격의 추가 상승을 예상한 수요업체들이 물량을 미리 확보하려는 가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4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국내 1차 철강 유통대리점들이 보유하고 있는 판재류 재고물량은 103만5000t으로 한 달 전(105만9000t)에 비해 2.3% 줄었다. 철강 유통 재고는 작년 5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11월 말엔 109만t을 돌파했으나,국제 철강 가격 상승으로 가수요가 발생하면서 작년 말에는 8개월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제품별로는 각종 강판의 기초자재로 쓰이는 열연강판 재고가 25만2000t으로 작년 말에 비해 10.5% 줄어들었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해외 수입물량과 생산량이 함께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가격 상승을 예상한 가수요가 생기면서 출하량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가전제품 등에 많이 사용되는 냉연강판 재고량도 20만6000t으로 2.1% 감소했으며,중후판 재고도 10만t으로 1.9% 줄었다. 그러나 건설 현장에서 주로 쓰이는 컬러강판 재고는 오히려 늘어나 건설경기 침체 현상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달 컬러강판 재고량은 2만6000t으로 10.6% 증가했다. 아연도강판 재고도 소폭 증가했다.

국내 유통업체들이 많이 수입하는 중국산 열연코일 현물 가격은 지난주 t당 5101위안으로,올 들어 8.3%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국제 철강재 가격이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면서 최근 국내 주요 철강제품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유통재고가 감소하고 있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