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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비아 사태 악화] 伊 석유수입 직격탄…리비아 의존 25%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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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벼랑끝의 카다피
    난민 문제도 골칫거리
    리비아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당장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될 국가로 이탈리아가 지목됐다. 이탈리아는 석유 소비량의 4분의 1을 리비아에 의존하고 있다.

    23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가 직면한 가장 큰 어려움은 에너지 수급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는 석유 소비량의 25%,가스 소비량의 10%를 리비아에서 수입한다. 리비아가 석유 수출을 사실상 중단하면서 이탈리아의 에너지난이 가시화되고 있다.

    또 이탈리아는 리비아 제품을 가장 많이 구입하는 나라다. 유로스타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2009년 리비아가 유럽연합(EU)으로 수출한 제품의 49%를 수입했다. 리비아의 정정불안이 계속되면 이탈리아 경제에 전반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양국 간 경제 관계가 밀접한 것은 이탈리아가 리비아를 식민 지배했던 것이 주요인이다. 리비아는 1911~1942년 이탈리아의 식민지배를 받았다. 2008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이탈리아 총리에 취임한 이후 양국이 과거사 청산에 합의하면서 관계가 빠르게 발전했다. 리비아 사태 초기 베를루스코니가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를 옹호하고 나섰던 배경이기도 하다.

    베를루스코니와 카다피는 개인적으로 두터운 친분을 과시해왔다. 이탈리아 최대 은행인 유니크레디트의 최대주주 역시 지분 7.5%를 보유한 리비아 국부펀드와 카다피 일가다. 이탈리아 정부가 리비아에 대한 제재 강화를 요구하는 여타 EU 회원국들과는 다른 입장을 보이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한편 정정 불안으로 인한 난민 문제도 이탈리아 경제에 새로운 부담이 될 수 있다. 리비아 사태로 최대 100만명의 난민이 발생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들이 인접한 이탈리아로 대거 몰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입장을 슬며시 바꿔 카다피에게 사태의 안정적 해결을 당부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야당은 "베를루스코니와 카다피의 친분관계가 사태 해결에는 아무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의 무능을 비판하고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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