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View] 세계로 가는 窓…노인정·고아원 없는 필리핀…우리와 비슷한 가족중심 문화 파고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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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美·中 등…동·서양 문화 공존
한류 영향으로 한국에 호감
과시·자민족 중심주의 금물
美·中 등…동·서양 문화 공존
한류 영향으로 한국에 호감
과시·자민족 중심주의 금물
지리적으로 가까울 뿐 아니라 한국전 참전으로 우리와는 혈맹이고 정치,경제,문화 등 다방면에서 매우 친숙한 필리핀.1521년 마젤란의 도착 이후 세상에 알려진 나라다. 이후 스페인(1565~1898년),미국(1898~1946년),일본(1942~1945년) 등의 식민 지배를 받았다.
이런 식민지 역사와 함께 중국,남미를 이어주는 무역 중개역할을 한 영향으로 필리핀인들의 인종도 다양하다. 중국인과 혼혈이거나 미국인 또는 스페인 계통의 혼혈이 대부분이다. 원주민인 말레이계 부족의 토착문화 위에 스페인과 미국 문화가 덮어 씌워져 동 · 서양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 필리핀이다.
특히 미국 문화의 영향은 다방면에 걸쳐 절대적이다. 미국식 영어 구사능력이 있는 인구가 전체의 45%를 웃돌 정도다. 필리핀인들은 380여 년에 걸친 식민지배 경험을 바탕으로 한 때문인지 외국인에게 거부감이 없고 매우 개방적이다. 친절도 몸에 배어 있다. 스페인의 영향 때문인지 낙천적이며 삶에 대한 감정과 열정이 아시아보다는 라틴과 더 비슷하다.
필리핀은 우리에겐 17위 수출 대상국이다. 수입으로 보면 27위다. 기회의 땅 필리핀에서 성공하려면 이들의 문화와 국민성에 대한 사전 이해와 존중이 필요하다.
가장 먼저 우리와 비슷한 가족중심의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 필리핀인들은 말레이족 선조로부터 친족 정신을,중국인으로부터 긴밀한 가족 관계를,16세기 가톨릭을 전파한 스페인으로부터 경건한 신앙심을 각각 전파받아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면에서 항상 가족중심주의가 기저에 깔려 있다. 국민의 85%가 카톨릭 신자로,법적으로 이혼이 엄격하게 제한돼 있다는 점은 가족중심의 생활과 문화를 더욱 강화시켰다. 이런 이유로 필리핀엔 노인정과 고아원이 없다.
가족중심적 문화는 다양한 정치 가문을 형성시켰다. 대통령 이하 중요한 정치인들은 지역에 뿌리를 둔 57개의 토착가문에서만 배출되고 있을 정도다. 기업운영에서도 이런 현상은 마찬가지로 일상화돼 있다.
이런 필리핀의 문화적 특성을 감안한다면 우리에게도 반성의 여지가 많다. 그 중의 하나가 우리의 자문화 혹은 자민족 중심주의의 왜곡된 표출이다. 필리핀에는 10만 여명의 교민이 거주하고 있다. 코리안 타운을 형성하고 자급자족 형태의 식당,식품점,가라오케 등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문제는 필리핀인들을 한 수 아래로 여기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이다. 이들의 호의적인 접대를 무시하면서 문화적 갈등과 충돌의 조짐이 높아지고 있다. 경제적으로 조금 앞선다고 이들 앞에서 과시하는 듯한 태도와 소비행태,지그시 기다리고 설득하고 논리적으로 접근하지 못하는 조급함,마음에 들지 않을 때 화부터 내는 무례함,문화적 다양성 대신 우리와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 등은 언제나 비즈니스를 실패로 이끈다.
필리핀은 한국전 참전국이다. 필리핀인들도 한국을 잘사는 나라로 동경한다. 지금 필리핀에서는 패션,음식,영화, 음악,드라마 등 모든 면에서 한류 열풍이 뜨겁다. 'K-pop'으로 지칭되는 한국 가요가 인기차트 상위를 차지하는 것은 이제 일상이다.
슈퍼 주니어의 노래가 인기차트 1위에 오르고,'꽃보다 남자'란 드라마가 프라임 타임에 방영되고, 언제 어디서나 그대로 재현되는 원더걸스의 'No Body' 열풍은 경험한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쾌감이다. 조금만 필리핀을 더 이해하면 우리에겐 다른 나라에는 없는 장점이 많다는 얘기다.
필리핀에서는 우리 교포는 물론 필리핀인들도 한국과 정서적으로 와 닿는 나라이면서 친밀감을 바탕으로 많은 교류가 있고,한국전 참전에 따른 혈맹이라는 유대가 강하다. 성숙하면서도 세계화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올바른 한국인의 삶을 제대로 보여 줘야 하지 않을까.
정호원 < KOTRA 마닐라 센터장 >
이런 식민지 역사와 함께 중국,남미를 이어주는 무역 중개역할을 한 영향으로 필리핀인들의 인종도 다양하다. 중국인과 혼혈이거나 미국인 또는 스페인 계통의 혼혈이 대부분이다. 원주민인 말레이계 부족의 토착문화 위에 스페인과 미국 문화가 덮어 씌워져 동 · 서양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 필리핀이다.
특히 미국 문화의 영향은 다방면에 걸쳐 절대적이다. 미국식 영어 구사능력이 있는 인구가 전체의 45%를 웃돌 정도다. 필리핀인들은 380여 년에 걸친 식민지배 경험을 바탕으로 한 때문인지 외국인에게 거부감이 없고 매우 개방적이다. 친절도 몸에 배어 있다. 스페인의 영향 때문인지 낙천적이며 삶에 대한 감정과 열정이 아시아보다는 라틴과 더 비슷하다.
필리핀은 우리에겐 17위 수출 대상국이다. 수입으로 보면 27위다. 기회의 땅 필리핀에서 성공하려면 이들의 문화와 국민성에 대한 사전 이해와 존중이 필요하다.
가장 먼저 우리와 비슷한 가족중심의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 필리핀인들은 말레이족 선조로부터 친족 정신을,중국인으로부터 긴밀한 가족 관계를,16세기 가톨릭을 전파한 스페인으로부터 경건한 신앙심을 각각 전파받아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면에서 항상 가족중심주의가 기저에 깔려 있다. 국민의 85%가 카톨릭 신자로,법적으로 이혼이 엄격하게 제한돼 있다는 점은 가족중심의 생활과 문화를 더욱 강화시켰다. 이런 이유로 필리핀엔 노인정과 고아원이 없다.
가족중심적 문화는 다양한 정치 가문을 형성시켰다. 대통령 이하 중요한 정치인들은 지역에 뿌리를 둔 57개의 토착가문에서만 배출되고 있을 정도다. 기업운영에서도 이런 현상은 마찬가지로 일상화돼 있다.
이런 필리핀의 문화적 특성을 감안한다면 우리에게도 반성의 여지가 많다. 그 중의 하나가 우리의 자문화 혹은 자민족 중심주의의 왜곡된 표출이다. 필리핀에는 10만 여명의 교민이 거주하고 있다. 코리안 타운을 형성하고 자급자족 형태의 식당,식품점,가라오케 등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문제는 필리핀인들을 한 수 아래로 여기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이다. 이들의 호의적인 접대를 무시하면서 문화적 갈등과 충돌의 조짐이 높아지고 있다. 경제적으로 조금 앞선다고 이들 앞에서 과시하는 듯한 태도와 소비행태,지그시 기다리고 설득하고 논리적으로 접근하지 못하는 조급함,마음에 들지 않을 때 화부터 내는 무례함,문화적 다양성 대신 우리와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 등은 언제나 비즈니스를 실패로 이끈다.
필리핀은 한국전 참전국이다. 필리핀인들도 한국을 잘사는 나라로 동경한다. 지금 필리핀에서는 패션,음식,영화, 음악,드라마 등 모든 면에서 한류 열풍이 뜨겁다. 'K-pop'으로 지칭되는 한국 가요가 인기차트 상위를 차지하는 것은 이제 일상이다.
슈퍼 주니어의 노래가 인기차트 1위에 오르고,'꽃보다 남자'란 드라마가 프라임 타임에 방영되고, 언제 어디서나 그대로 재현되는 원더걸스의 'No Body' 열풍은 경험한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쾌감이다. 조금만 필리핀을 더 이해하면 우리에겐 다른 나라에는 없는 장점이 많다는 얘기다.
필리핀에서는 우리 교포는 물론 필리핀인들도 한국과 정서적으로 와 닿는 나라이면서 친밀감을 바탕으로 많은 교류가 있고,한국전 참전에 따른 혈맹이라는 유대가 강하다. 성숙하면서도 세계화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올바른 한국인의 삶을 제대로 보여 줘야 하지 않을까.
정호원 < KOTRA 마닐라 센터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