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1일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에게 국민의 인권과 집회의 자유를 보장할 것을 강하게 촉구했다.

반 총장은 이날 40분 동안 가진 카다피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해관계자들이 대화를 통해 현 상황을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마틴 네시르키 유엔 대변인이 발표했다.

반 총장은 또 이날 기자회견에서 카다피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국민의 열망이 무엇인지를 주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답했다. 리비아 항공기에서 시위대를 향해 발포한 데 대해 항공금지 구역을 설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유엔은 리비아 유엔대표부의 요구에 따라 22일 긴급 안보리를 개최해 리비아 사태를 다룰 예정이다. 중국과 인도 등 해외 주재 리비아 외교관들이 사임 의사를 밝히며 정권 이탈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유엔주재 리비아대표부도 이날 더 이상 카다피 정권 소속이 아니라고 선언하고 자국 내 폭력사태에 대한 국제기구의 조사를 요구했다.

유엔본부=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