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옵션만기일 증시 급락(11 · 11 옵션쇼크)으로 900억원에 육박하는 큰 손실을 본 와이즈에셋자산운용에 '6개월 영업정지'의 중징계가 내려질 전망이다. 또 와이즈에셋의 손실을 대신 떠안은 하나대투증권에도 내부통제 부실의 책임을 물어 기관과 임직원이 함께 징계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1일 "사태를 주도한 도이치뱅크에 대한 제재 절차가 곧 마무리되는 점을 감안해 관련 당사자인 와이즈에셋과 하나대투증권에 대한 제재 절차도 본격화했다"며 "사실관계 조사와 판단이 끝난 만큼 오는 3월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징계 수위를 확정지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심의위원회는 감독당국자와 교수 법률가 등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돼 금융회사나 임직원에 대한 징계,과징금 부과 등의 제재를 최종 결정하는 금융감독원 내 기구다.

법에서 정해둔 한도를 70배 이상 초과하는 무리한 '베팅'으로 시장혼란을 초래한 와이즈에셋에는 무거운 징계가 내려진다.

금감원 관계자는 "큰 파장을 불러온 데다 규정위반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 중징계가 불가피하다"며 "6개월 영업정지 조치를 취하기로 의견이 거의 모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다소 늦어지고 있는 하나대투증권에 대한 징계 수준이 정해지면 내달 중 심의위원회에 함께 상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와이즈에셋의 무모한 옵션 베팅을 중개하며 700억원대의 손해를 입은 하나대투증권에도 기관과 임직원 동반 징계조치가 취해진다.

금감원 관계자는 "다음 날 개장 전까지 받아야 하는 사후증거금이 들어오지 않았는데도 선입금 처리를 통해 계속 주문을 접수하는 등 허술한 일처리가 드러났다"며 "이는 사실상의 전산조작 행위로 내부통제 측면에서 중대한 잘못"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하나대투증권에 대해 '기관경고' 수준의 징계를 검토 중이다. 관계자는 "와이즈에셋을 대신해 결제한 돈을 돌려받기 위한 소송이 진행되고 있어 신중히 접근 중이지만 3월 중으로 징계수위를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