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밸류에이션(주가수준)이 낮은 기업에 투자하세요."

아제이 다얄(Ajay Dayal) 레그메이슨 투자담당이사는 21일 부산광역시 우1동 벡스코에서 열린 한경닷컴과 삼성증권이 공동 주최하는 '2011년 글로벌 투자포럼'에서 이 같이 말했다.

다얄 이사는 "미국은 경제회복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점차 확장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며 "역동적이고 가능성 있는 기업들이 많은 만큼 투자기회가 많다"고 역설했다.

미국 주식시장은 글로벌 시가총액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것. 이러한 규모에도 불구하고 관심을 끌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율 전망은 3.0%로 일본(1.4%)이나 유럽(1.5%), 프랑스(1.5%), 독일(2.4%)보다 높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현재 미국은 인플레이션이 낮은 상태고, 명목성장률이 개선되고 있다"며 "이런 시기에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대상으로는 주가 수준이 낮은 기업"이라고 주장했다. 또 순환적인 비즈니스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과 인수·합병(M&A)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투자가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얄 이사는 투자자들이 제시한 '전기자동차 시장의 성장성과 관련 리튬 광산의 주식을 사느냐, LG화학과 같은 2차전지 기업을 사느냐'는 질문에도 답했다. 그는 "현재는 리튬전지 시장이 확장되고 있지만, 최종적으로 살아남는 기업은 1~2개에 불과할 것"이라며 "밸류에이션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시장환경에 적절한 사업들을 제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 예로 1920년 미국 자동차 회사는 100개 이상의 회사들이 있었다. 당시에는 증기차들이 있었고, 이들 차들을 생산하는 회사들이 훨씬 좋은 회사였다는 것. 하지만 기술이 진보하면서 휘발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자동차를 제조하는 회사들이 성장했다고 다얄 이사는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