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우간다 현 대통령이 4선에 성공했지만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되는 등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우간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요웨리 무세베니 현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 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압승해 4선에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선관위 관계자는 “무세베니 대통령이 총 68.38%를 득표,26.01% 득표에 그친 야당 후보 키자 베시기에를 앞섰다” 며 “투표율은 2006년 69%보다 낮은 59.9%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반면 베시기에 후보는 이날 선관위 발표에 앞서 선거부정을 거듭 주장하며 정권 퇴진을 모색하겠다고 선언했다.그는 대선에서 무세베니 현 대통령에게 잇따라 3번을 패했다.베시기에는 중동과 아프리카 등지에서 번지는 민주화 시위를 언급하면서 이집트식 민중혁명을 위한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그는 “선거과정에 뇌물이 오갔고 투표함에 허위표가 들어갔으며 협박도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선관위 측은 증거를 제시하라고 맞섰지만 이번 선거과정을 지켜본 외국인 감시단은 선거 및 유세 과정에 심각한 흠결이 있었다며 현 대통령에게 선거가 유리하게 진행되도록 정부 측 움직임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번 선거결과를 두고 지지자간 충돌도 벌어지기 시작했다.우간다 경찰은 수도 캄팔라 동부에서 야당과 여당 지지자들이 충돌,취재에 나섰던 언론인 등 8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1986년 쿠데타로 집권한 무세베니는 민정이양 절차를 거쳐 1996년 대통령이 됐고 2001년 재선에 성공한 데 이어 2006년 야당 측 반발에도 개헌을 밀어붙여 3선에 성공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