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차기 원내대표 자리를 둘러싼 물밑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오는 5월에 교체하는 차기 원내사령탑은 내년 총선 공천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라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한나라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은 친이(친 이명박)계와 친박(친 박근혜)계 간 경쟁구도가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 18대 총선 과정에서 '공천학살' 악몽의 기억을 갖고 있는 친박계로서는 정면승부가 아니더라도 최대한 우호적인 인사를 밀어 '안전판'을 마련하려는 생각이 클 수밖에 없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이계는 MB정권의 후반기 당청 관계를 우호적으로 이끌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친이계에선 3선의 안경률，이병석 의원이,중립그룹에선 4선의 황우여，3선의 이주영 의원 등이 거론된다. 친박계가 정면승부에 나설 경우 이경재 의원을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에선 3선의 강봉균(호남) 김부겸(수도권) 유선호(호남) 의원과 재선의 김진표(수도권) 의원이 출마 결심을 굳혔다.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 나섰던 박병석 의원(충청)도 재도전 여부를 숙고 중이다.

김형호/구동회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