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는 코스피지수 2000선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차례에 걸쳐 지수 하단을 확인한 만큼 추가 하락 압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상승 모멘텀도 부족해 당분간 박스권 흐름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매도세 둔화와 주식형펀드 자금 유입 등 수급이 개선되고 있고 단기 급락에 따른 가격 메리트도 살아나고 있다"며 "이번 주에도 증시 반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먼저 조정을 받은 인도네시아 등 이머징(신흥국) 증시가 오름세를 보이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박중제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급락으로 가격 조정은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나와 추가로 밀리더라도 1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950선은 지켜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상승 추세 전환을 기대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동 정세 불안과 원화 강세(환율 하락)로 외국인이 본격 '사자' 우위로 돌아서긴 쉽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오 팀장은 "기술적 분석상 60일선이 놓인 2030선이 1차 저항선"이라며 "저가 매수보다는 반등을 이용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추세 전환은 내달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올해는 중국이 5개년 발전계획을 교체할 시기여서 내달 초 전국인민대표대회를 앞두고 외국인 투자심리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1분기 조정을 예상했던 김지성 노무라증권 리서치헤드는 "일본 자산운용사들이 3월 결산 이후 한국 주식 매수에 나설 것"이라며 "아시아 자금을 시작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시작되면서 2분기엔 증시가 완만한 오름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