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와 미국 증시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뚜렷했던 한 주였다.

미국 증시가 순항한 반면 코스피지수는 뚜렷한 악재가 없었음에도 연중최저치(1959.71)를 경신했다 2010선을 다시 회복하는 등 변동폭이 확대된 모습이었다.

다만 다음주 코스피지수는 2000선을 저점으로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기와 기업들의 실적이 좋은데 반해 유독 꼬였던 수급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 "기간조정은 있어도 가격조정은 없을 것"

우선 최근 가파른 지수하락을 주도했던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는 다소 완화되고 있다. 이달 들어 2조5000억원 가량 팔아치운 외국인은 지난 17일부터 다시 매수세로 돌아서며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했다.

꾸준히 환매가 나왔던 국내 주식형 펀드에 닷새째 자금이 순유입된 것도 긍정적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식형 펀드에 자금이 돈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은 시기상 문제일 뿐"이라며 "외국인 투자자의 차익실현 매물이 좀더 나올 수는 있지만 어느정도 마무리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꼬였던 수급이 점차 해소되며 지수의 변동성이 잦아들 것이란 전망이다.

곽병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수급상 가장 안좋았던 국면은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증시와의 디커플링 현상이 오래 지속된 적이 없기 때문에 증시가 점차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코스피지수가 1977선에서 두 번 정도 지지를 받았기 때문에 기간 조정은 있어도 가격조정은 일단락된 것으로 봐야한다"고 진단했다.

◆ 제한적 반등 예상…"비중확대 전략 유효"

이에 따라 대부분 전문가들은 다음주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저점으로 좁게 등락하는 정도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추세 이탈이 아니었기 때문에 안도 랠리라는 표현이 적절하지는 않지만 단기 급락에 따른 반작용과 외국인의 매도가 진정됨에 따라 반등 시도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지난 2주간에 비해 시장의 진폭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여 점진적으로 비중확대에 나서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도 "아시아 인플레이션 우려도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고 투자심리가 악재보다 호재에 다시 반응할 것"이라며 "비중확대 전략은 아직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저점에서 매수했던 투자자들의 차익매물이 출회되면서 지수가 출렁일 수 있다"면서 "이 시기를 활용하거나 연간 코스피지수가 2400선을 넘어갈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긴 흐름에서 접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