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지역·저개발 국가 꿈나무 겨울스포츠 체험 마당

동계올림픽 '삼수'에 나선 강원도 평창이 자부하는 프로젝트가 있다.

2004년부터 8년째 운영하고 있는 '드림프로그램'이다.

'드림프로그램'은 평창이 첫 도전에 나섰던 2010동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공약했던 전 세계 동계 꿈나무 육성 프로그램이다.

눈과 얼음이 없는 열대지역 국가와 저개발 국가 청소년을 초청해 겨울 스포츠를 체험하고 우호 증진의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8년 동안 평창을 방문한 제3세계 꿈나무는 47개국에서 총 949명이다.

드림프로그램을 통해 스키와 스케이트를 처음 접한 청소년 중에서 동계올림픽을 비롯해 각종 국제대회에 참가한 선수도 8개국에서 12명이나 배출됐다.

눈 구경을 할 수 없는 인도양의 섬나라 몰도바의 일리에 브리아는 드림프로그램을 거쳐 2006년 토리노올림픽 크로스컨트리에 출전했다.

또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 국가대표로 나왔던 케냐의 필립 보이트, 이란의 마르얀 칼러, 체코의 페트르 신델라르도 드림프로그램의 수혜자다.

지난 12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되는 '2011 드림프로그램'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33개국에서 143명이 참가한다.

특히 올해는 올림픽 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처음으로 장애인 청소년 24명이 합류했다.

프로그램 내용도 다양해져 스키와 빙상은 물론 봅슬레이, 스켈레톤,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등 각종 동계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게 발전했다.

국가대표 초청 원포인트 강습과 드림 챌린지 대회 등 훈련 효과는 물론 참가자들의 흥미를 배가하는 다채로운 이벤트가 곁들여진다.

드림프로그램이 IOC를 비롯한 국제스포츠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자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이 프로그램 참가자의 봅슬레이를 직접 밀어주며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평창유치위 이병남 평가준비처장 "평창이 두 번 떨어졌지만 약속을 모두 지켰다는 점에서 IOC가 높은 점수를 주는 것 같다"며 "평창은 앞으로도 드림프로그램을 통해 동계스포츠 꿈나무 육성과 확산에 더욱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평창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