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직원 인사도 파격…두 자릿수 '발탁' 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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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예정…20% 넘는 곳도
연구개발ㆍ영업직 중심으로
연구개발ㆍ영업직 중심으로
삼성그룹이 이달 말 실시하는 일반 직원 승진 인사에서 젊은 직원들을 대거 발탁하기로 했다. 그동안 한 자릿수에 그쳤던 발탁(연한에 앞서 승진) 비율을 올해는 두 자릿수로 높여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로 했다.
삼성 관계자는 16일 "젊은 조직을 만들겠다는 취지에 따라 올해 승진자 가운데 발탁자 비율을 예년보다 훨씬 높이겠다는 게 그룹의 방침"이라며 "최소 두 자릿수 이상의 발탁자를 낼 것을 각 계열사에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 말 계열사별 직원 승진 인사에서 발탁자 비율이 최고 20%가 넘는 곳도 나올 것으로 삼성 측은 보고 있다.
발탁자 비율 상향 조정과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직급에 머물러야 하는 승진 연한(체류연한)을 1,2년 축소한 것과 맞물려 승진 및 발탁 규모가 사상 최대에 달할 전망이다. 발탁 인사는 핵심 인력인 연구 · 개발과 영업직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일반 직원들을 대규모로 승진시키는 것은 젊은 조직을 만들겠다는 이건희 회장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삼성은 작년 말 임원인사에서 전체 승진자 490명 가운데 16%인 79명을 연한과 직급에 관계없이 발탁을 통해 승진시켰다.
발탁 인사에 대해 삼성 내부에서는 조직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꿔보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연공서열 중심의 문화를 확실한 성과 중심 문화로 바꿔가겠다는 것이다. "같은 직급이라도 연봉 차이가 3~5배 나야 일류기업"이라는 이 회장의 지침을 현실화하기 위한 작업이 시작됐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예컨대 같은 해에 입사했더라도 2년 빨리 승진하면 단순히 계약 연봉이 높을 뿐 아니라 각종 성과급도 더 많아져 연봉차는 더 커진다. 여기에 삼성이 올해부터 실시하는 누적연봉제(다음 해 성과가 좋지 않아도 전체 급여는 줄이지 않는 것) 효과가 더해져 한번 차이가 나면 그 격차는 매년 더욱 커진다는 얘기다. 재계 관계자는 "연말 성과급으로 최고 연봉의 50%를 지급하는 삼성 임금체계의 특성 때문에 이런 추세가 2~3년만 계속되면 실제로 같은 해 입사자의 연봉 차이가 3~5배에 이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삼성의 이 같은 방침은 변화하고 있는 신세대 핵심 인재를 붙잡기 위한 선택이라는 측면도 있다. 최근 입사하는 젊은 직원들은 과거처럼 회사에 대한 로열티로 붙잡아둘 수 없기 때문에 그들에게 만족할 만한 대우를 하려면 발탁 인사와 이를 통한 임금격차 확대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이날 삼성그룹 사장단 회의에 강사로 나선 함인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상적인 직장이라는 구글도 이직률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온다"며 "이는 더 좋은 직장이 생기면 언제든 떠나는 '넷(net)세대'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삼성 관계자는 16일 "젊은 조직을 만들겠다는 취지에 따라 올해 승진자 가운데 발탁자 비율을 예년보다 훨씬 높이겠다는 게 그룹의 방침"이라며 "최소 두 자릿수 이상의 발탁자를 낼 것을 각 계열사에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 말 계열사별 직원 승진 인사에서 발탁자 비율이 최고 20%가 넘는 곳도 나올 것으로 삼성 측은 보고 있다.
발탁자 비율 상향 조정과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직급에 머물러야 하는 승진 연한(체류연한)을 1,2년 축소한 것과 맞물려 승진 및 발탁 규모가 사상 최대에 달할 전망이다. 발탁 인사는 핵심 인력인 연구 · 개발과 영업직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일반 직원들을 대규모로 승진시키는 것은 젊은 조직을 만들겠다는 이건희 회장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삼성은 작년 말 임원인사에서 전체 승진자 490명 가운데 16%인 79명을 연한과 직급에 관계없이 발탁을 통해 승진시켰다.
발탁 인사에 대해 삼성 내부에서는 조직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꿔보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연공서열 중심의 문화를 확실한 성과 중심 문화로 바꿔가겠다는 것이다. "같은 직급이라도 연봉 차이가 3~5배 나야 일류기업"이라는 이 회장의 지침을 현실화하기 위한 작업이 시작됐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예컨대 같은 해에 입사했더라도 2년 빨리 승진하면 단순히 계약 연봉이 높을 뿐 아니라 각종 성과급도 더 많아져 연봉차는 더 커진다. 여기에 삼성이 올해부터 실시하는 누적연봉제(다음 해 성과가 좋지 않아도 전체 급여는 줄이지 않는 것) 효과가 더해져 한번 차이가 나면 그 격차는 매년 더욱 커진다는 얘기다. 재계 관계자는 "연말 성과급으로 최고 연봉의 50%를 지급하는 삼성 임금체계의 특성 때문에 이런 추세가 2~3년만 계속되면 실제로 같은 해 입사자의 연봉 차이가 3~5배에 이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삼성의 이 같은 방침은 변화하고 있는 신세대 핵심 인재를 붙잡기 위한 선택이라는 측면도 있다. 최근 입사하는 젊은 직원들은 과거처럼 회사에 대한 로열티로 붙잡아둘 수 없기 때문에 그들에게 만족할 만한 대우를 하려면 발탁 인사와 이를 통한 임금격차 확대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이날 삼성그룹 사장단 회의에 강사로 나선 함인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상적인 직장이라는 구글도 이직률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온다"며 "이는 더 좋은 직장이 생기면 언제든 떠나는 '넷(net)세대'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